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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신저는 힐러리편?…트럼프 주장에 퇴짜, 과거 힐러리에는 덕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미국 정치인들이 중요한 순간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외교정책의 거두다. 그 만큼 키신저의 지지 발언은 큰 힘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도 키신저와의 대화를 지지율 끌어 올리기에 활용해 보려다 퇴짜를 맞았다. 이런 가운데 키신저가 과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권 행보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27일(현지시간) 키신저와의 회담 내용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외교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키신저 전 장관이 ‘도널드, (과거에는) 당신의 접근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거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아는가? 모든 해당국에서 전화를 걸어와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가, 어떻게 하면 트럼프를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이 과거에는 자신의 외교정책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입장을 바꿨다는 뉘앙스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키신저는 즉각 그렇지 않다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곧바로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에게 ‘(당신이) 외교 정책과 관련해 많은 핵심적인 문제를 제기했지만, 나는 그 해법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트럼프의 주장에 퇴짜를 놓았다.

최근 트럼프는 간접적으로도 자신이 키신저와 비슷한 외교 노선을 보여주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트럼프 캠프 외교ㆍ안보팀의 수장인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방어와 외교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기본적 철학과 접근은 키신저 식 모델에 가깝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키신저는 자신이 공화당 소속임에도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에 대해 과거 우호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인 지난 2013년 5월 CNN은 키신저가 힐러리에게 대통령에 오른 국무장관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키신저는 민간 싱크탱크가 주최한 대서양위원회 만찬 연설에서 “(내가 기억하기에는) 최소 4명의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됐다”며 “힐러리에게 역대 국무장관이 남긴 좋은 선례를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다”며 “그곳에 삶의 업적을 달성할 수 있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힐러리는 “국무장관이 되고 나서 빛나는 업적을 남긴 전임자들을 항상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힐러리는 현재도 키신저에게 외교적 조언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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