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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슈퍼카보다 일본차” 美 차도둑들이 가장 사랑한 차는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 자동차 왕국인 미국 시민들이 실제로 가장 갖고 싶어하는 차는 뭘까. 

날렵한 바디라인에 ‘지붕이 열리는’ 슈퍼카일까, 미국의 개척정신을 담은 4륜구동 픽업트럭이나 지프차일까. 그것도 아니면 합리와 실용이라는 미국의 가치를 담고 있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뛰어난 차일까.

미국인들의 ‘자동차 선호도’를 짐작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기준이 좀 독특하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절도된 차량’ 순위다. 


자동차 도난 방지 전문 회사인 로잭(LoJack)이 최근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도난당하고 되찾은 자동차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각축을 벌이는 '자동차 왕국'인 만큼 도난당한 차량의 가치도 엄청났다. 지난해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차량의 총 가치는 1억1200만달러(한화 약 1321억원)로 집계됐다. 이들 차량의 평균가격은 1만287달러(1214만원)선이었다.   

이처럼 값이 저렴한 대중적인 차량이 절도범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그 수가 많기 때문이다. 훔쳐서 시장에 내다 팔아도 잘 팔리고, 만에 하나 통째로 차를 팔기 힘든 경우에 부품별로 떼어 팔아도 그만큼 수요가 많다는 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지난해 미국에서 절도범들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차량은 무엇일까. 바로 일본차 혼다 시빅(Honda Civic)이다. 그 다음으로 혼다 어코드(Accord)와 토요타 캠리(Camry) 등 일본차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혼다는 일본기업이지만 일본보다 미국에서 더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올만큼 미국인의 대중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중고차 거래량 역시 상당하다.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도 톱10에 들었다. 지난 30년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포드 F시리즈로 각각 7, 8위에 올랐다. 더 크고 튼튼하다고 평가되는 F250이 F150보다 더 많이 도난당했다.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대세라고 하지만 목록에는 10위에 셰비 타호(Chevy Tahoe) 한 종만 올랐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5위에 랭크된 어큐라 인테그라(Acura Integra)다. 10위권 목록에 올라온 대부분 자동차들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던 자동차인 것에 비해 인테그라는 2001년 단종된 모델이다. 지난 15년의 세월동안 많은 미국민들이 꾸준히 타왔다는 방증이다. 

가장 대중적 색깔인 검은색 자동차가 가장 많이 도난당했다.

색상별로는 검은색 자동차가 가장 많이 도난당했다. 어두운 색깔이 한밤중 훔치기 비교적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은색 다음으로는 흰색, 회색, 은색, 파란색이 뒤를 이었다.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무난한 색의 차량이 팔기도 쉬워 상대적으로 많이 훔친 것으로 분석됐다.

3만달러가 넘는 고급차량 중에서는 BMW X시리즈가 많이 도난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 Q5, 랜드로버레인지로버도 다수 포함됐다. 

아우디 Q5(왼쪽)와 레인지로버

반면 슈퍼카나 럭셔리카 브랜드의 도난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차량에는 도난방지 시스템이 더 잘 갖춰져 있는데다, 차량 소유주가 사는 지역 치안이 좋고, 차량 보관도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로잭은 설명했다.

이밖에 역대 미국에서 도난당했다가 다시 되찾은 차량 중 가장 비싼 차종은 2011년 도난당한 벤틀리 콘티넨탈 GT로 13만8000달러(1억6200만원) 상당으로 나타났다. 다시 되찾은 차량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56년 생산된 포드의 페어레인(Fairlane)이었다.

vivid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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