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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회복세… ‘50弗대 박스권’ vs ‘60弗도 돌파
2월 26弗찍고 3개월새 89% 급등
산유량 동결·생산차질 등 영향
골드만삭스 내년말 65弗 전망
셰일업체 증산땐 재하락 가능성



국제유가가 ‘매직넘버’였던 50달러를 장중 상향 돌파하면서 향후 행보에 글로벌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저점 이후 무려 90%에 가까운 급등세에 일각에서는 현재의 유가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과 함께, 다른 한쪽에서는 유가가 60달러선까지 올라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가 50달러 돌파=2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한 때 50.21달러를 기록하며 50달러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반전한 WTI는 전날보다 0.08달러 하락한 49.4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장중 배럴당 50.08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브렌트유 선물 역시 전날보다 15센트 떨어진 배럴당 49.59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2월 11일 26.21달러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50달러를 넘보고 있다. 저점대비 무려 88.8% 오른 셈이다.

그동안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 유가상승을 이끈 재료는 캐나다 산불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생산차질,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등인 것으로 분석된다. 나이지리아는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송유관이 폐쇄됐으며, 캐나다에서는 초대형 산불로 산유업체 근로자 4000여명이 이를 피해 이동하면서 원유 생산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 50달러의 의미= ‘매직넘버’였던 50달러 돌파에 대한 전문가들은 여러 의미를 부여했다.

마이클 위트너 소시에테제너럴 원유시장 리서치 담당자는 이날 블룸버그에 “투자자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심리적인 저항선을 일시적으로 돌파한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유업계와 산유국 정부 입장에서도 유가 50달러는 큰 의미를 지닌다.

OPEC 회원국들의 재정균형 유가는 모두 5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재정균형을 위한 유가수준이 가장 낮은 쿠웨이트가 50달러 수준이다. 일부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은 100달러가 넘어야 적자를 면한다.

미국 셰일업체들 역시 유가가 50달러 중반 수준이 되어야 증산을 재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는 세계 50대 석유기업들의 현금 순유출 상태가 해결되기 위해선 최소 53달러 이상이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유가 60달러까지 가야…=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올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프란시스코 블랜치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원자재 및 파생상품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60달러 수준이 되면 (셰일업체들의) 생산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가가 회복되면 사람들은 빚을 청산하고 손익계산을 다시 맞추려고 할 것”이라며 “60달러대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석유 투자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티 분 피큰스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향후 60일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셰일업체들의 공급위축을 전망하며 유가목표금액을 60달러로 제시했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 유가를 60달러선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나이지리아의 원유생산 차질과 캐나다 산불 등이 공급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고 2분기 WTI 선물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35달러에서 45달러로, 하반기 45달러에서 배럴당 50달러로 올려잡았다.

‘일시적 현상’에 대한 논란=그러나 국제유가의 50달러 돌파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도 있다. 유가가 50달러대에 근접하면서 셰일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OPEC의 움직임도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WTI가 50달러에 안착하지 못한 것도 최근 계속된 유가 상승으로 셰일업체들의 생산재개와 증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윌리엄 포일레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연구원은 “50달러 이상의 유가 수준에서는 매달 수백개의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미닉 치리첼라 에너지매니지먼트인스티튜트 선임 파트너는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유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내달 2일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서는 생산량 동결 합의가 불투명하다. 일부 중동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여름철 국내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이유로 산유량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문영규ㆍ김지헌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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