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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이 10억 이상?…강남에 초호화 오피스텔 열풍
- 청담동 ‘아노블리81’ 전용 70㎡ 13억4800만원

- 대리석보다 비싼 천연석, 독일제 수전(수도꼭지) 기본

- 강남부유층ㆍ고액 자산가의 임대ㆍ증여 수단으로 ‘각광’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권에서 초고가 아파트에 이어 초고가 오피스텔이 잇따라 분양하고 있다. 올들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용 59㎡의 분양가가 10억원을 돌파하면서, 비슷한 면적의 소형 오피스텔 분양가도 10억원대 ‘벽’을 가볍게 넘고 있다.

이런 오피스텔은 ‘VVIP’로 통하는 강남 부유층 등 고액 자산가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천연 대리석과 외산 가전, 발렛 주차, 방문객 호텔 투숙 등 고급화로 차별화하고 있다.

시행사인 청담피에프브이(PFV)는 다음달 강남구 청담동 91-2 일대(도산대로 변)에 짓는 호텔과 상가, 오피스텔이 결합한 복합건물 ‘아노블리81’을 분양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건물은 지상 16층 1개동이며 1~3층은 상업시설, 4~7층은 호텔, 8~16층까지 오피스텔로 구분된다. 


청담동 ‘아노블리81’ 투시도. [제공 =청담PFV]

아노블리81과 다리로 연결되는 별동의 7층짜리 커뮤니티 빌딩에는 피트니스센터 등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41~70㎡, 81실로 이뤄진다. 분양 예정 가격은 ▷전용 41㎡(옛 12.4평) 7억9070만원 ▷전용 70㎡(옛 21.2평) 13억4800만원이다. 3.3㎡ 당 평균 6359만원이다.

특히 타워팰리스, 호텔신라, 리움미술관 시공을 맡은 희훈디자인이 계약자와 1대 1 상담을 거쳐 개인 맞춤형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주택형과 마감재가 미리 다 정해진 틀에 박힌 주거공간이 아니라 시공 전부터 입주자의 취향대로 다르게 한 공간이 연출된다. 


대치2차 아이파크 조감도. [제공 =HDC아이앤콘스]

현장부지에 마련된 견본주택은 사전예약제로만 방문자를 받는다.

청담피에프브이 측은 “청담동에선 2007년 ‘피엔폴루스’ 92실, 2013년 ‘청담동 퍼스트타워’ 13실 외에 고급 오피스텔 분양이 드물어 강남권 부유층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피엔폴루스 전용 88㎡는 지난 1월과 4월에 각각 12억9500만원과 13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 23~24일 청약을 받은 ‘대치 2차 아이파크’ 오피스텔도 10억대 오피스텔로 화제를 모았다. 삼성 코엑스 맞은편의 대치동 일대에 전용 21~87㎡ 159실을 짓는데, 이 가운데 분양가는 ▷66㎡ 10억4780만원 ▷70㎡ 11억8420만원 ▷87㎡ 14억6970만원 등 일부가 10억원이 넘는다.

오피스텔은 천연석 벽 마감, 독일제 수전(수도꼭지), 와인셀러까지 기본으로 딸려 있다.

이런 고가 오피스텔 공급이 잇따르는 것은 올들어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서 확인된 부유층 수요다.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59㎡는 10억원이 넘었지만 자녀의 신혼집 마련 목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금새 완판됐다. 오피스텔은 주거용으로 아파트 대체상품이다. 특히 골드미스와 골드미스터인 1~2인 가구가 늘면서 오피스텔 고급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보완재 성격을 지녀, 과거에도 아파트가 많이 오른 다음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뒤따랐다”며 “2005~2006년 부동산 활황기에 분당신도시에 오피스텔이 대거 지어진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상속세, 증여세 절세 목적으로도 오피스텔은 아파트 보다 유리하다. 아파트와 달리 거래 빈도가 낮아서 시세 포착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대치2차 아이파크’에 2인 주거로 적합한 전용 66㎡~87㎡는 1, 2채 밖에 공급되지 않았다. ‘청담동 퍼스트타워’는 2013년에 고작 13실이 공급된 뒤 매물이 나오지 않아 국토부 실거래가에도 정보가 없다. 현지 중개소에 따르면 전용 64㎡에 9억원으로 추산할 뿐이다.

이 밖에 ‘잠실 롯데월드타워’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가을에 분양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42~71층)와 오피스(108~114층)는 3.3㎡ 당 분양가가 사상 최고가인 1억원을 육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물산은 외국인과 강남 자산가를 주요 수요층으로 잡고 있다.

강남-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성,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사업 등으로 잠실과 삼성역 주변은 앞으로 국제업무교류복합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일대에서 새로 공급하는 오피스텔의 분양가에는 미래 가치를 선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평당 1억원 분양에 성공하면, 일대에 평당 1500만~2000만원하는 오피스텔들이 상대적으로 싸게 보여 가격이 들썩거릴 것”이라며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오피스텔도 인기지역은 더욱 비싸지는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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