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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늘었다?…10명중 3명은‘시간제’
주당 36시간미만 일자리 2.7배↑
18시간 미만도 2만8000명이나 늘어
불완전 취업 증가에 고용질 후퇴
전문가들 “고용 착시현상만 심화”



서울의 4월 취업자수가 5개월만에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취업자 10명 중 3명은 주당 36시간 미만을 일하는 시간제 취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인지방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508만명으로 전월(503만6000명)에 비해 2만4000명(0.8%)이 늘었다. 지난해 11월 516만명에 달했던 취업자수는 5개월간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에 성공했다. 4월 고용률은 59.5%로 0.6%포인트가 상승했다. 실업자도 3월 25만6000명에서 4월 23만2000명으로 2만4000명이 감소해 양적인 고용환경은 다소 호전됐다.

하지만 고용의 질이 문제였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줄었고 시간제 취업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들의 근로시간은 한달만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취업을 해도 일하는 시간이 적은 불완전 취업이 늘면서 고용의 질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 시간대별로 서울지역 일주일간 36시간 미만 단시간 취업자는 3월 63만8000명에서 142만4000명으로 78만6000명이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장시간 취업자는 433만5000명에서 359만7000명으로 73만8000명이 줄었다.

전체 취업자 중에서 시간제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8%나 된다. 3월 취업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는 수입을 목적으로 조사대상 주간 동안 1시간 이상 일한 사람을 취업자로 정의 내린다. 우리 정부도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주위에 제대로 된 직장을 얻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청년들도 통계청에서 볼 때는 취업자가 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취업자 수 증가는 시간제 근로 등 고용이 불안정하고 근로조건이 열악한 일자리 위주여서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큰 폭 증가했지만 안정적 취업상태와는 거리가 있어 고용 착시현상만 심화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18~35시간 취업자는 3월 43만9000명에서 지난달 119만7000명으로 2.72배가 상승했다. 사실상 실업상태로 볼수 있는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19만9000명에서 22만7000명으로 2만8000명이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1.2시간으로 3.3시간이나 감소했다.

직업별로는 4월 기능ㆍ기계조작ㆍ조립ㆍ단순종사자가 135만8000명으로 전달(133만3000명)보다 2만5000명이 늘었다. 관리자ㆍ전문가가 144만4000명으로 2만명이, 사무종사자가 105만7000명으로 1000명이 증가했다. 서비스ㆍ판매종사자는 121만4000명으로 1000명이 줄었다.

한편 비임근근로자는 4월 106만9000명으로 3월(110만1000명)보다 3만2000명 감소했다. 이 중 자영업자는 1만5000명이,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6000명이 줄었다.

강문규 기자/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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