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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급 조절이 그리 힘드나…한 달 새 반토막된 양파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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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달 초만 해도 너무 값이 많이 오른다며 유통업체들이 행사까지 했던 양파가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값이 반토막 났다. 비 때문에 햇양파 출하가 들쭉날쭉이 되면서 저장물량과 출하시기가 겹쳐 과도한 공급이 됐기 때문이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지난 2월만 해도 양파 1㎏의 경매가는 1399원 수준이었다. 이 때도 양파값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3월이 되면 조생종 햇양파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 보고 있었다.

그러나 양파값은 내려갈줄 모르고 계속 상승했고, 지난달 초에는 경매가가 1㎏에 1641원까지 나갔다. 이후 급락하기 시작한 양파는 값이 반토막 났다. 지난달 29일에는 1㎏당 623원까지 떨어졌다. 양파값이 한 달 사이 반토막 난 것은 주 산지에서 잦은 비 때문에 조생종 양파 출하 시기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조생종 햇양파는 3월부터 나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3월말과 지난달 초에 비가 자주 오면서 제주나 전남 고흥, 무안 등 주 양파 산지에서 출하 시기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 날씨가 잡히고 난 다음 햇양파들을 일제히 출하하려다 보니, 주 산지 햇양파들의 출하 시기가 겹쳐 버렸다. 특히 올해 조생종 양파 재배 면적은 2985ha로, 지난해 2013ha에 비하면 48.3%나 증가했다.

여기에 오락가락한 정부의 수입관세 정책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당초 양파값이 크게 상승하던 때에는 관세의 50%만 적용하는 TRQ(저율관세할당) 물량을 평소의 135%까지 늘렸다가 햇양파 출하를 앞두고 이 물량을 5만t 더 늘리겠다고 나섰다. 저렴한 수입산 도입으로 인해 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농가에서 출하를 미루다 뒤늦게 양파를 내놓다보니 햇양파 출하와 겹쳐 가격이 더 하락했다는게 일각의 지적이다.

조생종 양파가 출하되는 과정에서 잠시 수급이 넘치긴 했지만 전체적인 양파 수급은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양파 전체 생산량은 132만4000여t으로, 평년보다 1% 가량 적은 수준일 것으로 나왔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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