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폭로 2탄은 마피아?…“트럼프, 마피아 연루 인물과 동업했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타워’ 등 부동산 개발사업 과정에서 마피아와 연계된 인물과 손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트럼프 검증팀’을 가동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WP)의 트럼프 폭로 2탄이다. 25년 전 마치 자신이 트럼프의 대변인 것처럼 가장해 가짜 언론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에 이은 것이다.

WP는 17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러시아 태생의 사업가이자 마피아의 본가인 ‘코사 노스트라’와 관련된 펠릭스 세이터와 밀접한 친분을 쌓았다고 보도했다. 세이터가 법정 증언에서 “한 방에 같이 앉아 있어라도 거의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지만 이는 거짓이라는 것이다. WP는 두 사람이 미국과 옛 소련에 걸쳐 ‘트럼프 타워’를 짓는 동업을 하며 밀접한 친분을 쌓았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신문에 따르면 ‘베이록 그룹’의 임원으로 적어도 6년간 트럼프와 함께 일한 세이터는 법정 증언에서 자신이 자주 트럼프의 사무실을 들렀으며 한 때 비행기를 타고 트럼프와 콜로라도로 여행했고, 트럼프의 자녀인 도널드 주니어나 이반카의 모스크바 여행에 동반해줄 것을 요구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비록 트럼프가 세이터와 동업을 시작했을 때는 몰랐을 수도 있지만 세이터는 범죄 전력을 가진 미 정부의 정보원이었다고 WP는 전했다.

주식 중개인으로서 경력을 시작한 세이터는 1991년 술집에서 휘말린 싸움에서 유리칼로 상대의 얼굴을 찌른 뒤 주식거래 면허증을 잃고 1년 간 수감생활을 했다. 이어 생계의 방편으로 마피아와 관련된 중개회사를 운영하는 친구들과 어울렸다.

특히 세이터는 1998년 월가의 브로커들이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4000만 달러 규모의 증권사기와 관련된 부당갈취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복역을 면하는 대가로 연방수사국(FBI)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세이터가 연계된 마피아 조직이 월가로의 침투를 노리던 ‘코사 노스트라’다.

이 밖에도 세이터는 비즈니스 동업자들에게 살해위협을 한 혐의로 고발된 적도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 증권사기 사건 이후 세이터는 관심을 부동산으로 돌렸으며 2001년 ‘베이록 그룹’에 들어간다. 당시 이 회사는 트럼프 타워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세이터는 추후 법정증언에서 그가 트럼프를 이 때 만났으며 ‘트럼프 타워’ 건축 등의 사업 구상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WP는 트럼프가 세이터의 과거 범죄전력을 알았는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뉴욕타임스가 2007년 세이터가 마피아나 자금세탁과 연계됐다고 보도한 이후에도 그와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의 변호인들은 2008년 한 명예훼손 소송에서 세이터에게 증언을 요구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P통신은 세이터가 ‘트럼프 타워’에 사무실을 제공받았으며, ‘트럼프 그룹’의 명함을 이용해 트럼프의 ‘선임 고문’으로 행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측 변호인은 “트럼프와 세이터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관계는 ‘베이록 그룹’과의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paq@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