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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이슬람, 기독교 모두 정복주의가 뿌리에 있어”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슬람교와 기독교 모두 사상 근간에 정복주의가 있다며 두 종교의 평화적 공존을 당부했다.

교황은 프랑스 카톨릭 신문 라크르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공포와 테러리즘’에 관한 질문을 받자 “이슬람 안에 정복주의가 깃들어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정복주의는 예수가 자신의 제자를 전 세계로 보내는 내용이 담긴 마태복음서에도 나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보도한 워싱턴포스트는 “교황이 이슬람의 ‘지하드’를 기독교의 ‘개종 미션’과 비교한 것으로 추론된다”고 해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교황은 현재 ‘유럽은 기독교, 중동은 이슬람’식의 배타적 태도를 경계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유럽에서 기독교만이 유일하게 문화적 뿌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의 뿌리가 기독교라고 말하는 것은 승리주의에 도취돼 있거나 복수심에 가득한 것, 더 나아가 식민주의적인 것처럼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브뤼셀 테러리스트들은 벨기에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이민자들의 자녀였으나 고립돼 자랐다”면서 이민자에 적대적인 사회 분위기를 비판했다.

덧붙여 “유럽은 기독교를 하나의 뿌리로 갖고 있고, 기독교도는 그런 뿌리에 물을 줘 기를 책임이 있다”며 “이것은 봉사의 정신에 의해 행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기독교와 무슬림은 공존할 수 있다며 그 모델로 자신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와 레바논을 들었다.

교황은 또 “지나치게 서구적인 민주주의 모델”을 이라크같은 비기독교 문화권에 강요했을 때 생기는 문제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비아에 대해서는 “과거 1명이던 카다피가 50명으로 늘어났다”고 꼬집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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