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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하겠다”…“김정은은 미치광이”라던 트럼프, 오락가락 대북정책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화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원론적 발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하겠다”며 “그와 대화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김 위원장과 대화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트럼프는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maniac)’라고 부르며 강력한 대북 대응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의 발언은 북한을 고립시킨다는 기존 미국 정책에서 중대한 변화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북한의 거의 유일한 후원자인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는 “중국에 엄청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에 대해 막대한 경제적 파워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교소식통들은 트럼프가 ‘협상가’로서 누구와도 대화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종잡을 수 없는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미치광이’라고 비난했던 김 위원장과 대화를 시도한다는 것과 중국과 ‘경제전쟁’을 벌인다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모순적이라는 지적이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는 “가장 가까운 동맹국 지도자를 모욕하고 김정은과는 대화하고 싶다는 것이냐”며 “트럼프의 외교정책은 말도 안된다”고 비난했다.

클린턴 캠프의 제이크 설리번 외교정책자문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과 같은 외국 ‘스트롱맨(실력자)’들에게 기이하게 매료돼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앞서 설리번은 “트럼프가 추구하는 생각이나 기질 등을 볼 때 미국의 군사령관이 되기에는 엄청나게 위험한 작자”라고 말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화당 소속 피터 킹 하원의원은 지난 15일 “트럼프의 아시아 정책은 일관성이 없다”며 “중국을 대북 지렛대로 활용하길 원하면서 어떻게 한국과 일본에서 미군을 철수한다는 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 미군을 직접 보내는 것이 현지에 주둔시키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사실을 트럼프가 도대체 알고나 있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부자 증세와 최저 임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했다가 최근 정반대로 뒤집은 바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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