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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티 디젤' 논란 확산에...한국GM “신형 말리부 디젤 계획 없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디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신차 시장에서도 디젤차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한국지엠은 최근 선보인 신형 말리부에 디젤 엔진을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황준하 한국지엠 파워트레인부문 전무는 헤럴드경제와 전화통화를 통해 “신형 말리부에 디젤 엔진을 추가하는 방안도 고려됐었지만 지금은 디젤에 대한 전반적인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디젤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회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당분간은 신형 말리부 디젤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황 전무는 “기술적으로는 언제든지 디젤 엔진 개발에 착수할 수 있지만 현재는 회사 차원에서 디젤 모델을 준비하지 않기로 해 개발에 돌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솔린 모델로만 출시된 신형 말리부. 한국지엠은 여론 악화에 신형 말리부 디젤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나온 신형 말리부는 국내 2세대 모델로 1.5터보, 2.0터보 등 모두 가솔린 엔진만으로 출시됐다. 국내 1세대 말리부에 있던 디젤 모델은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신형 말리부 출시 당시 한국지엠은 디젤 모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그러다 최근 디젤차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낙인이 찍힌데다 잇따라 디젤 배출가스 조작 논란이 일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치열해지는 중형 세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가 조기 등판시킨 2017년형 쏘나타도 디젤 엔진에서는 가솔린과 희비를 달리하고 있다.

현대차는 여성과 어린이 안전을 강화한 ‘케어플러스’를 1.7디젤 모델에도 적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디젤 모델 비중은 2016년형에 비해 줄었다. 2016년형 1.7디젤 비중은 7%였지만 2017년형 모델에서는 6.6%로 소폭 감소했다.

반면 1.6터보, 2.0터보, 2.0CVVL 등 가솔린 모델은 모두 2016년형 대비 2017년형에서 비중이 늘어났다.

디젤 엔진 비중이 높은 수입차들도 부담을 느끼기엔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신형 E-클래스를 다음달 출시하면서 가솔린 모델 더 뉴 E 300, 더 뉴 E 300 4MATIC(사륜구동)과 디젤 모델 더 뉴 E 220d를 우선 내놓기로 했다. 1차 라인업에서 가솔린 모델이 디젤 모델보다 더 많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현재 디젤 관련 국내 시장 분위기가 엔진 라인업 구성에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도 신형 A4를 출시하면서 가솔린 엔진 2개 모델만 우선 선보였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물량이 출시 시기에 맞춰지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 디젤 비중이 월등히 높아 곧 디젤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다만 디젤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디젤 판매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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