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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 달리는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그러나 국산은 외면
국내 항공산업 발달로 5년간 20% 성장 불구 사용이력 적어 수입산에 내줘


[헤럴드경제] 국내 항공·방산산업 발달로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소재가 급성장하고 있다. 유사한 GFRP(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중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국산 소재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CFRP 시장규모는 1조2400억원으로 지난 5년간 20.0%의 성장률을 보였다. 앞으로도 5년간 연평균 9.7%씩 성장할 것으로 화학경제연구원은 예상했다.

특히, 드론 동체, 항공기 날개부품, 장갑차의 보강재나 방폭재, 개인 방호용구 등으로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차체(프레임) 소재로도 연구가 한창이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으로 만든 파이프, 드론 동체와 항공기 날개.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우주항공 분야 CFRP 시장규모는 현재 1조100억원으로 전체 81.5%를 차지한다. 이 분야에서만 지난 5년간 23.3%의 성장률을 보였다. 항공분야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매년 8%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GFRP시장 역시 경량화소재로 항공·방산분야 적용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시장규모는 6700억원에 달했다. 지난 5년간 17.1%의 성장률을 보였다. GFRP 역시 항공/방산 분야 시장만 4100억원으로 전체 62.0%를 차지했다.

국내 탄소섬유 프리프레그(Prepreg·직물형태에 플라스틱수지를 입힌 중간소재) 제품은 메이저 3사인 SK케미칼, 한국카본, 티비카본이 주로 생산하며 80% 이상을 중국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현대화이바, 제이엠시, 조양테크 등은 직물형태로 짜여진 평직, 능직, 주자직 제품을 주로 생산해 60% 가량을 로컬수출하거나 메이저 3사에 OEM 방식으로 공급한다.

문제는 국산 소재에 대한 수요업체들의 외면. 도레이첨단소재 외에 탄소섬유(CF)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2012년부터 태광산업, 효성 등이 국내 생산을 시작해 수입대체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된 탄소섬유는 사용이력이 적고 수입산에 비해 가격이 kg당 5달러 가량 비싸 시장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신 늘어난 수요는 일본의 도레이인더스트리, 미국의 헥셀, 독일의 SGL의 프리프레그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기대를 모았던 자동차, 풍력, 산업용 수요는 아직 드딘 편. 생산단가가 비싼데다 전방산업의 불황으로 인해 시장이 생각만큼 확대되지 못한 탓이다. 현재 CFRP는 주철제품에 비해 가격이 10배 이상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CFRP가 기대와 달리 아직은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서만 활용되고 있다”며 “자동차용 등 공급처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GFRP도 자동차, 건축, 전기전자, 파이프 등 다양한 분야로 쓰임새가 늘고 있으나 공급량에 비해 수요량 증가속도가느린 편이다. 한국화이바는 지난해 GFRP의 원료인 유리장섬유(GF) 생산을 중단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 중국 및 말레이시아로부터 저가의 GF가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시장을 잠식했다.

따라서 수요자 맞춤형 소재개발과 국산 소재 사용 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례로 LG하우시스는 현대차와 손잡고 자동차용 CFRP 개발에 들어갔다.

화학경제연구원 오훈석 연구원은 “국내 CFRP 시장은 국내 항공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외국산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면서 “사용이력 확보가 우선인 만큼 우리 산업환경에 맞는 최적의 양산체제 및 품질관리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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