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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패배한다면…e메일 파문·비밀주의·주류 이미지 때문
WP, 클린턴 패배가능 요인 언급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후보의 양자 대결이 확실시 되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가 최종 승자가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꾸준히 우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트럼프를 놓고 찬반으로 갈라진 공화당이 이제는 하나로 결집되고 있어 승부는 막판까지 팽팽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가 지난해 처음 대권 도전을 시사했을 때만 해도 어느 누구도 그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힐러리가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는 12가지 시나리오를 그렸다.

우선 ‘이메일 스캔들’이 꼽힌다. 힐러리가 국무장관 재직 시 국무부에서 지급하는 보안 휴대폰을 거부하고 자기가 기존에 사용하던 블랙베리 사용을 고집했다는 것으로, 연방수사국(FBI) 수사가 한창이다. 측근들이 줄줄이 소환 조사를 받은 데다, 힐러리 본인 역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WP는 힐러리 기소 여부와 무관하게 “수사 결과가 계속 캠프에 구름을 드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액 강연과 같은 ‘비밀주의’도 문제다. 이는 힐러리가 정직하지 않다는 세간의 인식과도 연관돼 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을 마친 지난 2013년 골드만삭스에서 3차례 실시한 비공개 강연이다. 힐러리는 이 때 1회당 22만5000달러 씩 총 67만5000달러(7억7000만 원)를 받았는데, 강연 내용이 월가에 대한 찬양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힐러리는 골드만삭스 강연 내용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월가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비등한 상황에서 강연 내용이 공개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힐러리의 재산 형성 과정 역시 비밀스럽다. AP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부부는 지난 2001년 백악관을 떠난뒤 저술과 컨설팅, 강연 등으로 15년간 2억달러(2400억원)의 재산을 형성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각종 연설을 클린턴 재단 수익으로 연결시켰고 힐러리도 국무장관을 마친 뒤 클린턴 재단에 참여해 상당한 수입을 거뒀다.

워싱턴 정가의 ‘내부자(insider)’로서의 이미지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번 대선은 민주-공화당의 대결 못지 않게, 인사이더-아웃사이더의 대결로도 주목된다. 민주당의 대표 주류 정치인인 힐러리는 아웃사이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꺾는 과정에서 주류 이미지가 강화됐고, 공화당은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경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 밖에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세론에 대한 안주, 충동적 발언, 부통령 러닝메이트의 잘못된 선택, 비호감의 지속,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풍, 미국을 위한 비전 제시 실패, 트럼프 공세에 대한 무대처 등도 클린턴 전 장관의 대권행을 가로막을 장애물로 꼽혔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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