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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판교사고’ 될뻔…대학축제서 여대생 2명 추락
부산 부경대 축제중 ‘트와이스’ 공연 보러 올라갔다

플라스틱 채광창 깨지면서 7m 아래 지하로 떨어져

다행히 중상ㆍ경상…警, 사고경위ㆍ과실여부 조사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 지역 한 대학교의 축제 공연을 보기 위해 학교 건물 채광장 위에 올라갔던 여대생 2명이 채광창이 부서지며 7m 아래 지하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디행히 이들 여대생은 각각 중상과 경상에 그쳤지만, 2년 전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떠올리게 만든 아찔한 사고였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30분께 부산 남구 대연동 부경대 잔디광장 인근 환경해양관 건물 1층. 인기 걸그룹인 트와이스가 출연한 부경대 축제에는 무대가 세워진 잔디광장 주변으로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한 대학생 등 관람객들은 무대가 보이는 곳을 찾아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환경해양관 1층 채광창도 그중 하나였다. 건물 1층 창가에 설치된 높이 1.6m의 채광창 위에 올라서면 잔디광장 무대가 보여 일부 대학생이 그 위에 올라가 공연을 봤다. 사고는 공연이 끝난 뒤 발생했다.


지난 16일 부산 남구 부경대 축제 도중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의 공연을 구경하던 여대생 2명이 올라갔다가 추락사고가 난 플라스틱 채광창. 이들은 채광창이 부서지며 7m 아래 지하로 떨어져 각각 중상과 경상을 당했다. [사진제공=부산 남부경찰서]

내려오려던 박모(19) 양 등 여대생 2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플라스틱 채광창이 갑자기 부서지는 바람에 이들은 순식간에 7m 아래 지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이 사고로 박양이 중상을, 나머지 1명은 경상을 입고 머리, 어깨, 무릎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한 대학생은 “당시 채광창 위에서 10명 정도가 공연을 구경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추락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고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돼 있어 누구나 실외기를 밟고 채광창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다. 당시 축제 주최 측이나 대학 관계자가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 채광창 주변을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추락사고는 2014년 10월 환풍구에 올라가 공연을 보던 시민들이 추락해 16명이 숨진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야외공연 참사와 닮았다. ‘판교 사고’ 이후 정부는 예상 관람객 1000명 이상의 공연에 대해 공연 7일 전에 주최 측이 대처 계획을 신고하고 안전조치를 수립하는 공연법 시행령을 개정했지만 사고가 재발해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학교 관계자와 대학 축제 관계자를 상대로 공연 전 대처계획 수립 여부 등을 살피고 있다. 경찰은 과실이 밝혀지면 관계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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