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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의 암살자, 졸음운전 ②] “난 늘 쌩쌩”…A과장의 비결은?
[헤럴드경제=박혜림ㆍ구민정ㆍ유오상 기자] 계절이 5월 중순을 넘어 하순으로 치달으면서 본격적으로 더위가 찾아왔다. 17일은 전국적으로 낮에 27~29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완연한 여름 초입이다.

더위가 찾아오면 몸은 나른해진다. 아침과 낮, 저녁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춘곤증까지 겹쳐진다. 5월의 중순께의 ‘마지막 춘곤증’은 3월 춘곤증 못잖게 위험하다. 이럴때 운전대라도 잡으면 졸음이 쏟아지고, 이같은 졸음운전은 치명적인결과를 낳기도 한다.

경찰청이 지난 3년간 교통사고 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3월부터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하면서 5월에가장 크게 증가했다. 1월과 2월에 각각 월평균 180건과 160건이었던 것이 3월에는 214건, 4월 213건, 5월 234건으로 늘어났다. 


5월중순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3월 춘곤증 못잖은 졸음과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결국 졸음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정기적인 낮잠이 중요하다. 사진은 활력 이미지.

5월 들어서 졸음과 만사 피로를 호소하는 사례는 많다. 최근들어 직장인 하모(31ㆍ남) 씨는 오후만 되면 급격히 쏟아지는 졸음에 상사의 눈을 피해 조는 게 ‘일’이다. 하 씨는 “5월이 되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잠이 쏟아져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도 한계”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하 씨는 출퇴근때 운전대를 잡으면 조는 적이 많으며, 사고 위험 순간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단다.

실제 3월부터 시작돼 5월까지 진행되는 졸음으로 곤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직장인 612명을 대상으로 춘곤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8~9명 꼴인 86.11%가 ‘춘곤증에 시달린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5월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선 스트레칭 등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김양현 고려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춘곤증은 춥던 날씨가 더워지면서 우리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환경 부적응’ 현상”이라며 “위축됐던 신진대사가 날씨가 완전히 풀리면서 활발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상당한 적응 시간을 요하며 일시적으로 느끼는 생리적인 피로감인 것”이라고 했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여름까지 진행되는 춘곤증은 없다”며 “근육에 누적되는 피로물질인 ‘젖산’을 몸 밖으로 배출해야 졸리는 현상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만사가 졸리는 현상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약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 몸이 따뜻한 환경에 적응해야 자연스레 해결되는 만큼, 충분한 비타민 섭취와 더불어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전문가들이 특히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황 과장은 “스트레칭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림프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며 “혈액순환 만큼이나 림프 순환도 중요한데, 스트레칭을 통해 이를 원활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피로 물질을 배출하기 위해선 비타민도 필요하다”며 “그러나 약 형태로 먹으면 도움이 안되고, 채소 등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잠깐의 수면도 졸림현상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곤함은 여러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2~3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 그래도 너무 피곤하다면 낮에 10~2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해결책”이라고 했다.

결국 건강한 생활과 적당한 운동, 정기적인 낮잠 등의 지혜를 모아야 5월 졸음과 그에 따른 졸음운전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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