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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극복할 수 있다 ①] 평생 살면서 암 결릴 확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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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男 5명 중 2명, 女 3명 중 1명 암 발병
- 배변습관 변화ㆍ삼킴장애 등 암 의심 7대 징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기계를 장기간 사용하면 고장이 나듯 우리 몸도 오랫동안 사용하다 면 이곳저곳 탈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한 형태가 암이다.

신체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는 정상적으로는 세포 자체의 조절 기능에 의해 분열ㆍ성장하고,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되면 스스로 사멸해 전반적인 수의 균형을 유지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세포 자체의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정상적으로는 사멸해야 할 비정상 세포들이 과다 증식하게 된다. 주위 조직이나 장기에 침입해 종양을 만들고 기존의 구조를 파괴하거나 변형시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양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으로 나뉜다. 양성종양 비교적 성장 속도가 느리고 전이되지 않는 것에 반해 악성종양은 주위 조직에 옮겨가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신체 각 부위에 확산되거나 전이돼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흔히 악성종양을 암과 동일한 의미로 보면 된다.

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3년 암 환자는 총 22만5343명이다. 인구 10만명 당 445.7명(남자 449.9명, 여자 441.5명)의 암 환자가 한 해에 발생했다. 암 환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평생 살면서 암에 걸릴 확률은 얼마나 될까? 기대수명을 기준으로 여자는 85세까지 산다는 가정하에 암에 걸릴 확률은 35%, 남자는 78세까지 산다는 가정하에 38.3% 정도다. 남자는 5명 중 2명에서, 여자는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렇게 암은 우리 가까이에서 건강과 삶의 안위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암을 중심으로 자각증상이나 조기진단 방법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을 의심할 수 있는 7대 징후 외에도 6개월 사이에 10% 이상 체중감소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나 요통, 전신 통증, 침구가 젖을 정도의 심한 야간 발한도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징후에 해당한다. 



암별 자각증상ㆍ조기진단법=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다. 그 다음은 대장암, 폐암, 유방암, 간암 순서다. 남녀 차이가 있다. 남자는 위암, 대장암, 폐암의 순서이며 여자는 갑상선, 유방, 대장암 순서로 많이 발생했다.

위암의 80%는 증상이 없다. 어느 정도 진행하면 체중감소, 복통, 오심과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암은 배변습관의 변화가 가장 흔한 자각증상이다. 다음으로는 빈혈, 직장출혈, 복통이 있을 수 있다. 전신 통증이나 몸살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만 있는 환자도 흔하다.

폐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져 70대 이후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폐암이 늦게 발생한다기 보다 그만큼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개는 아무 증상 없이 흉부 엑스선으로 발견되며 위치에 따라 기침, 객혈, 목쉼, 연하곤란 증상이 동반돼 다른 암에 비해 그나마 일찍 발견된다. 폐암이 뼈로 전이되면 요통이나 전신 통증 등을 동반하며, 심하면 전이된 부위의 골절로 폐암을 되짚어 발견하기도 한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이 만져지는 멍울(덩어리)이다. 유방이나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잡힌다.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자꾸 재발하는 상처도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다. 피부가 빨갛게 붓고 아프며 오렌지 껍질처럼 요철이 생기는 경우도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 경변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도 몸에 큰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간암도 마찬가지다. 상당히 진행되지 않고는 증상이 별로 없다. 증상은 오른쪽 윗배의 통증이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정도다. 이밖에 체중감소, 피로감, 소화불량과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만 있기도 하다. 만일 간 경변이 동반되면 복수가 함께 동반돼 복부 팽만이 발생한다.

자각증상과 함께 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건 나이와 가족력, 위험인자다. 우선 나이를 보면 연령대에 따라 많이 발생하는 암이 다르다. 남성은 40대, 50대에서는 위암와 대장암이 폐암보다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수치는 뒤집혀서 70대 이상에서는 폐암이 더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여성은(갑상선 제외) 30대 후반부터 50대 후반까지는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 60대 이후부터는 대장암과 위암의 발생률이 유방암의 발생을 앞지른다. 

김정아 인제대 서울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을 때 증상과 함께 본인의 나이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하다”며 “암 중에는 유전적인 소인이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암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소 위험인자 고려해 증상 나타나면 의심=일반적으로 유방암의 90% 이상은 여러 위험인자의 상호작용으로 유발되고, 5~10% 정도가 유전적 요인, 즉 유방암 발생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는 사람은 둘 다 암이 없는 이에 비해 언젠가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될 가능성이 2~3배 가량 높다.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그 위험성은 약 8~12배로 늘어난다.

또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유전요인보다는 가족의 생활환경 특히 식생활 내용이 비슷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장암 환자의 5%는 명확히 유전 때문에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다. 이 외에도 5~15%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다. 특히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비용종증 대장암, 포이츠-예거스 증후군, 연소기 용종증 등의 질환은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대장암 발병률이 정상군에 비해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 발생도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가족성 수질암 증후군이다. RET 유전자(Rearranged during Transfection, 암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해 갑상선 수질암이 발생한다. 전체 수질암의 20%를 차지하며 부모에게 갑상선 유두암이나 여포암이 있을 때 자녀들의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는 아들이 7.8배, 딸은 2.8배 증가한다.


간암에서 고려해야 할 위험 인자는 B형 간염바이러스와 C형 간염바이러스의 감염과 간경변증의 동반이다. 최근의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간암 환자의 72.3%가 B형 간염바이러스(HBV) 표면항원 양성이다. 11.6%는 C형 간염바이러스(HCV) 항체 양성이었고, 10.4%가 장기간 과도한 음주 경력이 있었다.

김 교수는 “암도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했다면 숨겨진 암을 조기에 찾는 것이 관건이다. 매년 종합검진을 받고 국가 암 검진을 열심히 받는 것도 좋은 일”이라며 “여러 자각증상을 기억하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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