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기의 조선]선박 가격 ‘뚝뚝’… 조선업 “바닥이 안보인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선박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선박 가격도 오를 것이란 관측도 한달여전 제기됐지만 선가 하락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선 ‘바닥이 안보인다’는 푸념들이 쏟아진다.

14일 영국 조선ㆍ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선가(船價)지수’는 130으로 2013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선가지수는 2008년 190대까지 상승한 후 급격히 하락했다. 2013년 한 때 120대로 내려간 뒤 2014년부터 다소 회복했지만 올들어서는 단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억5000만달러를 넘었던 30만톤급 이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올해 3월 기준 92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최고가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선가가 급전직하 한 것이다. 최근 중국 진하이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주의 30만톤급 VLCC 건조에 78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당국의 막대한 지원을 받으며 수주 경쟁에 뛰어든다. 한국 조선사들 가운데 8000만 달러 이하로 VLCC를 수주해 이윤을 남길 수 있는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LNG 운송 선박 가격도 하락세다. 16만CBM(운송부피)급 LNG선은 지난 3월 1억9800만달러로 선가가 떨어졌다. 15만톤급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은 2008년 9100만달러에서 3월 6100만달러까지 내려갔다.

선박 가격 하락 추세는 추가 발주를 지연시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선가 하락이 발주 하락을, 발주 축소가 수주 절벽을, 수주 절벽이 다시 수주 잔량 고갈과 도크 폐쇄 등으로 이어지는 연쇄효과를 일으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 선가가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 할 때엔 투기세력까지 가담해 선가를 바짝 끌어올렸었다”며 “그러나 현재와 같은 선가 하락세가 계속되는 시장에선 아직 바닥을 찍었다고 누구도 확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