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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층 확대·슈퍼팩 결성…트럼프‘백악관 입성’에 黨力집중
라이언·루비오 등 당내 주류파들
대선 승리위해 갈등 접고 지지선언
선거자금 후원 슈퍼팩도 조직돼
힐러리와의 ‘쩐의전쟁’ 본격화 예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경쟁을 위한 전열을 갖춰가고 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 주류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해 외로운 싸움을 벌였던 그이지만, 당 핵심인사들이 하나 둘 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있고 선거자금 후원조직도 생겨나고 있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회동을 갖고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둘은 회동 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힐러리 클린턴으로 대변되는 ‘오바마의 백악관’이 연장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모든 공화당원이 공통의 가치와 원칙을 중심으로 단합하고 보수 어젠다를 진전시켜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에서 지지를 받지 못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주류파들의 잇단 지지선언으로 미국 대선 행보에 큰 힘을 받고 있다. 사진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고 있는 모습.

며칠 전까지만 해도 라이언 의장은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고 버텼고, 트럼프 역시 라이언 의장을 7월 있을 전당대회 의장직에서 끌어내리겠다며 갈등을 빚었지만 화해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2008년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경선 과정에서 당 주류가 지원했던 후보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해 분열 위기에 놓였던 공화당은 점차 단합해 가고 있다.

두 사람 회동에 배석한 라인스 프리버스 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회동 종료 직후 트위터를 통해 “좋은 회동이었다. 당의 단합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발걸음”이라고 전해 트럼프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수급국면에 들어갔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당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기까지는 많은 난관들이 남아 있다. 트럼프가 내세운 경제, 이민, 외교 공약들이 당의 핵심 가치와 크게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라이언 의장은 명확하게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는 대신, “당의 단합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린다. 가짜 통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 다소 여지를 남겨뒀다. 부시 대통령 부자(父子)와 2012년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여전히 트럼프 지지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역시 최근 들어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이 “그저 제안이었을 뿐”이라고 물러서고,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는 등 기존 입장을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 절충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 지지세력 확대와 더불어 선거자금을 후원하는 슈퍼팩(Super PAC)이 생겨나고 있는 것도 트럼프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 캘리포니아 주(州)에서 트럼프를 후원하는 슈퍼팩 ‘미국 통치를 위한 위원회(Committee for American Sovereignty)가 조직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소유 회사의 전직 인사와 토니 스트릭랜드 전 공화당 상원의원, 벤처 사업가 켄 아브라모비츠 등이 참여한 이 슈퍼팩은 오는 7월까지 2000만 달러를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억만장자인 트럼프는 당내 경선을 대부분 자신의 돈과 일부 소액 후원자들의 후원금으로 치러왔고, 줄곧 이를 자랑하듯 말해왔다. 그를 지원하는 슈퍼팩으로 ‘위대한 미국(Great America)’이 있기는 하지만 지난 1월부터 모금한 금액은 120만 달러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 공화당을 지원해왔던 대형 슈퍼팩들은 대부분 트럼프를 몰아내기 위한 선거운동을 벌이는 데 공을 들였다.

트럼프를 지원하는 슈퍼팩이 생겨남에 따라 트럼프의 자금 압박은 한결 완화될 전망이다. 더불어 힐러리와 트럼프 간의 본격적인 ‘쩐의 전쟁’도 시작될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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