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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말 바꾼 트럼프 “급진 이슬람 위원회 설치”…무슬림 입국금지 문제 다룰 것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공화당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자 문제를 다룰 ‘급진 이슬람’(radical Islam) 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위원장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임명하겠다도 생각도 말는 덧붙였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1월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이슬람 테러리즘을 심도있게 연구할 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민 정책도 이 위원회에서 검토될 것이라면서 자신이 공약한 무슬림 입국금지, 불법이민자 추방과 시리아 난민수용 문제 등이 이 곳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이 위원회는) 아마도 줄리아니 전 시장이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달 공화당 뉴욕 경선 당시 트럼프를 지지했다. 앞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해 시리아 난민의 입국을 불허해야 한다면서도, 무슬림 입국금지는 위헌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 같은 트럼프의 구상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고 반색하면서 위원장 직을 제안 받으면 수용할 뜻을 비쳤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이슬람 근본주의에 어떻게 대처할지, 선한 무슬림과 나쁜 무슬림을 어떻게 구별할지 등을 연구하자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고 반겼다. 그러면서도 9ㆍ11테러가 났을 때, 자신이 뉴욕의 무슬림 보호 조치에 나선 것을 상기시키며 무슬림에 반감을 가진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화해’를 위해 무슬림 입국금지 입장에서 물러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것은 한시적인 금지”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앞서 11일 폭스뉴스 라디오 ‘킬미드와 친구들’ 인터뷰에서도 “무슬림 입국금지는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이것은 아직 공식 요청되지 않은 사안이고 누구도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기 전까지 그렇게 해 보자’는 그저 제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미국은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는 지하드(이슬람 성전) 신봉자들의 참혹한 공격의 희생자가 될 수 없다. 미국 의회가 테러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까지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완전 통제해야 한다”는 강경 기조에서 크게 후퇴해 말 바꾸기 논란을 빚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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