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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고 싶은 흑역사, 빨리 잊는 과학적 꿀팁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리기만 해도 이불을 뻥뻥차게 만드는 ‘흑역사(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 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흑역사’에 괴로워 할 필요가 없다.

미국 뉴햄프셔주(州) 다트머스 대학 심리학 연구진은 지난 5일 좋지 않은 기억을 빨리 잊어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의 배경이나 부수적인 요소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 않은 기억을 빨리 지우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예를 들어 방금 누군과와 카페에서 했던 대화를 빨리 잊고 싶다면, 그 대화가 이뤄진 장소 혹은 당시 그 장소에서 흘러 나오던 배경 음악 등을 떠올리면 된다.

그 사람이 이야기 하는 동안 카페에서는 어떤 음악이 나왔는데, 그 음악의 가사는 어땠고 분위기는 어땠는지 등을 기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잊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잊고 싶은 특정 기억이 있다면 그것과 연관되었지만 전혀 다른 기억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검증을 위해 미국 20~30대 성인 25명을 대상으로 영상 실험과 표적 그룹 면접을 진행했다.

우선,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에게 TV를 틀어주고 숲, 산 등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며 그와 동시에 단어를 암기하라고 시켰다. 실험은 피실험자가 주어진 단어를 전부 암기하는 순간까지 진행됐다.

그 후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에게 실험 당시 보여줬던 풍경을 떠올리며 단어를 잊으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실험 대상자 대부분은 순식간에 암기한 단어를 잊었고 이때 잊은 단어는 다시 떠올리지 못했다.

연구진은 “한번 기억을 잊고 난 뒤로는 그 기억을 원상복구 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무언가를 잊는다는 것 또한 기억하는 것 만큼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여태껏 대부분의 연구가 무언가를 기억하는 쪽에 치중돼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인해 기억의 다른 측면을 연구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ksh648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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