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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인구 90% 시대, 위기의 통신업체 해법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지금 기술로는 3~5년 후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다. 비디오, 모바일 트래픽은 점점 증가하고,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숫자도 늘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더 많은 과제와 직면할 수 밖에 없다.”

11일 한국을 찾은 시스코 아태 및 일본지역 통신사업 총괄 사장 크리스 헥처는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통신시장을 진단하면서 사업자들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카메라폰이 처음 출시된 2000년 이래 모바일 사용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중동 지역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선 모바일 보급률이 전기 보급률을 넘어섰다. 2020년 모바일폰 보유자는 전 세계 인구의 70%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에선 무려 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연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15년 대비 약 8배, 한국은 약 5배 폭증할 것으로 시스코는 전망했다. 


모바일 이용자 증가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의 진화,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의 도래 등으로 통신사업 분야는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들은 인프라 도입의 신속성, 운영 효율성, 비용 절감, 리스크 최소화, 보안 등의 과제에 직면했다. 특히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IoT) 시대에 보안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크리스 헥처 사장은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세계가 점점 더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다. 모바일 트래픽이 과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해, 이미 유선 트래픽을 능가했다”면서 “통신 업체들이 처리할 트래픽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인데, 이를 엄청난 물리적 하드웨어를 도입하지 않고도 경제적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통신사업자들이 신규 서비스를 신속하게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시스코 △EPN(Evolved Programmable Network), △ESP(Evolved Service Platform)와 △핵심 IoT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시스코의 ‘EPN’은 시스코의 오픈네트워크를 토대로, 이동통신망 운영 환경을 제공하는 아키텍처다. 컴퓨팅,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하고, 가상환경과 데이터센터 인프라와도 통합 가능해 운영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5G의 핵심 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다양한 IoT 서비스를 보다 수월하게 개발할 수 있다.

또 다른 솔루션인 ‘ESP’는 통신사업자들이 빠르게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에는 인프라 구축의 제약으로 통신사업자들이 신규 서비스를 내놓기까지 6개월에서 최대 1년의 시간이 필요했다. ESP는 인프라, 리소스 및 기능 개발, 모니터링을 자동화 하는 기술 등을 기반으로 수분 내에 신규 서비스 출시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시스코는 통신사업자들의 IoT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자산으로 ▷대규모 저전력 장거리 무선 기술 ‘로라(LoRa)’ ▷클라우드 기반의 IoT 서비스 플랫폼 업체 ‘재스퍼(Jasper)’ ▷데이터 실시간 분석 플랫폼 ‘파스트림(ParStream)’ 등을 꼽았다.

헥처 사장은 “시스코는 R&D(연구개발) 관련해 작년 기준으로 63억 달러를 투자했고, 지난 1~2년 간 다수의 소규모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국가적으로 디지털화를 독려하기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도 조성했다”며 “기술적 전환의 시기를 놓쳤다고 하더라도, 시스코는 재정적으로 안정돼 있기 때문에 이를 기업인수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늘 누구와 파트너가 되면, 향후 3~5년을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며 “향후 3~5년은 불확실한 시기다. 계속해서 통신업체의 파트너로 남아있을 수 있는 안정성, 미래 네트워크를 구현할 수 있는 혁신성을 갖춘 파트너가 누구인 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이미 국내 통신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1월, SK텔레콤과 신규 IoT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2013년에는 KT가 시스코와 클라우드형 첨단 비디오 협업 솔루션 제공 협약을 맺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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