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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입양의 날] 쉬쉬 입양은 옛말…이젠 당당하고 공개적으로
새 부모통해 정받으며 건강하게


입양의 날(11일)을 맞아 입양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일단 입양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달라졌다. 예전에 입양이라고 하면 안타까운 생각이 우선 들었으나, 신생아를 위한 새로운 출발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견해가 많아졌다. 입양을 통해 새 부모에 정을 듬뿍 받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면 의미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쉬쉬 하는 입양보다, 사회적 트렌드로 받아들이는 게 낫다는 게 중론이다. 입양을 보는 시선보다는 보통의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건강하게 보살펴 주는 게 중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우리 아이들의 일상은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김성현(8) 군. 김 군은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어느 누구보다도 바쁘다. 오후 2시30분 초등학교를 마치자마자 학원 버스에 올라탄다. 국ㆍ영ㆍ수 보습학원 수업을 듣고 학원을 빠져나오는 시간은 오후 6시. 다소 지친듯한 김 군의 발은 집이 아닌 미술 학원으로 향한다. 어머니의 부탁으로 미술학원 원장이 챙겨주는 저녁을 간단히 먹고 수업을 받는다. 8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미술학원에서 나선 김 군은 다시 태권도 학원으로 향한다.

지난 10일 하루동안 동행했던 김 군의 하루일과는 어른이 보기에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많은 초등생들이 김 군과 비숫한 ‘학원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11일 통계청의 ‘2016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 10명 중 8명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7%로, 중학생 69.4%나 고등학생 50.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시댁과 친정 모두 부산인 김 군의 어머니 박선영(41) 씨는 “맞벌이를 하는데 아이를 저녁시간에 맡길 곳이 마땅지 않다”며 “학원을 조금 과할 정도로 보내고 있어 안쓰럽긴 하지만 대안이 별로 없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맞벌이 부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학원 마치고 오는 시간과 퇴근시간이 안맞아 아이들이 한 시간 정도 혼자 집에 있다”며 “그동안 아이들이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놀이와 체험을 통해 자라기 보다는 학원과 학습교재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며 “그나마 남는시간마저도 방치되면서 스마트폰과 TV시청에 빠져 중독성을 띠고 있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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