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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례적으로 건조한 날씨 탓에 인도 농부 자살 잇따라…110일 동안 320명 자살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인도에서 이례적으로 건조한 날씨로 흉작 우려가 높아지면서 농부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절망적 상황이 기후 탓만이 아니라 ‘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 국영 방송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시 동쪽의 마라스와다 지역에서는 110일 동안 32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생계가 문제였다. 일반적으로 연강수량의 5분의 4를 차지하는 인도의 우기 몬순 때 지나치게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 농부들은 죽음으로 내몰렸다. 

[사진=게티이미지]

변화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6년 간 마라스와다의 평균 연간 강수량은 717㎜였다. 1990년대에 비해서는 약 13%, 1950년대에 비해서는 22%가량 줄어든 수치다.

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자 주 정부는 지난달 열차로 물을 실어나르는 한편 물을 두고 싸움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5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날씨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재배 작물의 종류도 비극의 원인이었다. 엄청난 양의 물을 필요로 하는 사탕수수 재배가 독이 됐다. 주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라스와다의 관개 용수 70%는 사탕수수 재배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탕수수 재배 면적이 전체 경작지의 4%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재배 면적당 필요로 하는 물이 다른 작물에 비해 어마어마한 규모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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