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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부살해 패륜남매, “父 시신 토막 내려…”
[헤럴드경제]어버이날 친아버지를 잔혹하게 살해한 40대 남매가 시신 토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긴급체포된 아들 A씨(43)와 딸 B씨(47)는 범행 전 여러 장의 종량제 쓰레기봉투(100ℓ)와 락스 등을 준비했다.

경찰은 이러한 점을 토대로 이들 남매가 시신을 토막내 유기하려 한 것이 아닌지 여부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남매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 광주 북구 문흥동 한 아파트 아버지(76) 집에서 아버지를 미리 준비한 흉기와 공구로 수 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찰은 아버지에 대해 강한 반감을 보이는 A씨의 진술과 주변인 조사 등을 토대로 재산문제와 어머니에 대한 학대를 범행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매와 아버지의 갈등은 지체장애를 가진 어머니를 누가 돌보아야 하는지를 놓고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경찰에 “(아버지는) 사람도 아니다. 돌보지도 않고, 몸이 아픈 어머니를 성적으로 학대했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아버지 문씨는 기초생활 수급자로 매월 36만원가량의 돈으로 생계를 이어갔고 주로 복지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복지관에서 만난 C씨(75·여)와 사랑에 빠졌다. 이 사실을 안 문씨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C씨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틈만 나면 아버지를 찾아가 “아파트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매번 거절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남매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경찰 발견 당시 시신은 안방에 놓인 고무통에 엎드린 상태로 이불이 겹겹이 씌워져 있었다. 온 몸에 락스가 뿌려진 채 어깨 부위에는 흉기가 꽂혀 있었다. 치아도 대부분 뽑힌 처참한 상태였다.

살인을 저지른 아들은 서울의 한 유명대학을 나와 10년간 고시공부를 했고, 딸은 15년간 교회 전도사로 활동하다 2011년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행에 대해서는 둘 다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죄책감도 전혀 느끼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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