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변호사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건을 맡기 전 수임했던 이숨투자자문 실질 대표 송모 씨의 형사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또 다른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송 씨는 1300억원대 투자 사기로 작년 10월 구속기소돼 지난 달 1심에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최 변호사는 정식 선임계를 내지 않은 채 송 씨 사건의 1심 재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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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최 변호사와 송 씨를 이어준 브로커 이모 씨가 이숨투자자문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단속을 무마시켜줬다는 의혹이 별도로 불거졌다.
이 씨는 이숨투자자문의 이사이자 자칭 최 변호사의 ‘사실혼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로, 정운호 사건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 바 있다.
이숨 사건 수사기록에 따르면 이 씨는 송 씨의 형사사건 등을 해결하는 브로커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씨는 작년 8∼9월 다른 투자사기로 수감된 송 씨를 5차례 찾아가 사건 무마를 논의한 것이 접견록에 드러난다.
지난해 9월초 접견 녹취록에는 송 씨가 면회를 온 이씨와 이숨 관계자들에게 “프라임(이숨 투자자들에게 제공된 허위 해외선물투자 프로그램)이 까졌잖아요. 형님도 알지?”라고 우려를 표시하자 이 씨와 이숨 관계자들은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게 아니고 운영의 묘다, 법도 바꾸고 시행령 공포 앞두고 있다고 얘기하면 별 것도 아닌 사건이 된다”고 안심시키는 대목이 나온다.
이숨 측 관계자 권모 씨는 수사기록에서 “금융감독원의 현장 조사가 이 씨의 저항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숨 투자사기를 입은 피해자 측에 따르면 이숨은 금감원의 무리한 단속으로 고객이 이탈하는 피해를 봤다며 금감원 직원 등을 상대로 소송을 벌였다.
이 소송에도 최 변호사가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관 로비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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