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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父 살해 남매 “얼굴 공개하겠다” 고집… 경찰 당황
[헤럴드경제]안산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의 얼굴 공개로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아버지를 살해한 이른바 ‘광주 고무통 시신’ 사건의 남매가 스스로 “얼굴을 공개하겠다”고 고집을 부려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10일 광주 북부경찰서에서는 지난 8일 오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78살 아버지 A(78)씨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B(48·여)·C(43)씨 남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하지만 신원확인 절차와 분리 수사 등을 위해 피해자들이 경찰서 내부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남매의 맨 얼굴이 몰려든 취재진의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됐다. 




경찰은 얼굴과 신상 공개로 인권침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마스크와 모자 등을 제공했지만 B씨 남매는 “얼굴 가리지 않겠다”, “신상을 공개해도 괜찮다”고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토막살인 피의자 신상공개 논란을 의식한 경찰은 취재진을 상대로 “모자이크 처리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피의자 신원 공개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근거해 △만 19세 이상 성인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큰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 사건일 경우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믿을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 △재범 방지와 범죄 예방 등을 고려한 뒤 검토를 거쳐 결정한다.

하지만 B씨 남매의 경우 조사 초기인 단계로 신원을 공개할 시기가 아니다.

이와관련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9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 피의자의 얼굴과 실명 공개 논란이 일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좀 더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어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B씨 남매는 어버이날 아버지 살해후 시신을 대형 고무통에 넣고 강력한 세제를 뿌렸으며, 시신 부패 냄새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이불로 겹겹이 덮은 것으로 드러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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