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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나마 페이퍼스 일반공개] ‘부호들의 금고’ 조세피난처, 민낯을 드러내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파나마 페이퍼스’ 이용실태를 통해 세계 부호들의 재산은닉 실태가 드러났다. 세계의 부유층은 버진아일랜드와 파나마, 홍콩과 미국 델라웨어 주(州) 등을 자신들의 재산을 은닉하기 위한 금고로 이용하고 있었다.

세계 부호들이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빼돌린 금융자산은 미국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보다 많은 24조~35조 달러(약 2경 7830조 원~4경 60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의 GDP를 합한 값은 22조 달러(약 2경 5836조 원) 가량이다. 이는 조세공정네트워크가 추산한 것보다 21조~32조 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자료=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ICIJ가 공개한 파나마 법무법인 ‘모색폰세카’의 내부문서인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약 21만 개의 페이퍼 컴퍼니에 관한 정보가 담겨있었다.회사 설립에 관여한 중국인(법인 포함)은 약 2만 500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홍콩이 약 1만 3000명, 영국이 5000여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융기록을 공개하지 않는 홍콩과 스위스 등을 경로로 검은 돈이 오고간 흔적도 공개됐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비롯, 중국 진출을 노린 다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홍콩이나 스위스 등의 은행과 법률사무소에 의뢰해 조세회피지역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 소프트뱅크 사는 “중국 기업의 요청으로 출자했지만 바로 철수했다”며 파나마 페이퍼스의 기록에 대해 해명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확인된 일본인(법인 포함)은 4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54명이 포함됐으며, SK해운이 설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역외기업을 비롯한 8개 역외기업이 한국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1150만 건의 파나파 페이퍼스는 세계 각국의 전ㆍ현직 정치인들과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등 세계 부유층이 조세 부담을 회피한 정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슬란드 총리가 사임하고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은 파나마 페이퍼스 공개와 관련된 보도가 나간 순간 해당 보도를 방영한 방송채널의 송출을 중단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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