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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얼대는 어린애” vs “소신없는 똑똑이”의 대결…누가 돼도 ‘차선’에 불과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미국의 인기 정치풍자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의 평가에 따르면 이번 대선판은 ‘칭얼대는 어린애’와 ‘소신없는 헛똑똑이’의 대결이다. 역대 대선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호감도도 떨어지는 데다 법적 시시비비 다툼에까지 연루돼 있는 두 후보는 이로써 또 하나의 불명예를 얻게 됐다.

9일(현지시간) 존 스튜어트는 시카고대학에서 열린 데이비드 액셀로드와의 대담에서 공화ㆍ민주 양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모두 비난했다. 그는 “내가 헌법학자가 아니어서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어린애처럼 칭얼대는(Man-baby) 사람이 (대선) 출마 자격이 있다고 보느냐”면서 “트럼프는 어른 외모에 아이의 기질을 가진 사람으로, 한마디로 구상유취”라고 독설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힐러리에 대해서는 “그녀는 신념에 따른 소신 없이 그저 똑똑하기만 여성”이라고 지적하며 “나는 트럼프와 클린턴 두 사람의정체를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튜어트의 평가는 민심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이번 대선 후보들은 역대 대선 후보들과 비교해 호감도가 떨어진다. 지난달 타임이 소개한 AP통신과 GfK의 공동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힐러리, 트럼프를 포함한 주요 대선 후보 5명 중 재임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호감도를 뛰어 넘는 후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보통의 경우 레임덕이 도래했을 시기의 오바마 대통령보다 차기 대통령감들이 더 인기가 없는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시 대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은 ‘차선’을 택하는 셈이 됐다.

이 뿐만 아니라 힐러리와 트럼프는 모두 법적인 문제에 연루돼 ‘윤리성’ 문제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사기 사건으로 피소 당한 상태다. 트럼프가 93%를 투자한 ‘트럼프 대학’은 2004년부터 대학 인가를 받지 않고 ‘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부동산 투자 비법을 전하는 강좌를 열었다. 뉴욕주 교육부의 개명 요구를 받은 ‘트럼프 대학’은 ‘트럼프 기업가 이니셔티브LLC’로 이름을 바꿨다가 결국 2010년 문을 닫았다. 일부 학생들은 트럼프의 부동산 투자 성공 비결을 배우려고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를 냈는데 트럼프 대학은 가짜였다며 2010년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에서 트럼프가 엄선한 전문가들의 개인 상담 등 값비싼 수업에 등록하도록 부추겼지만 수업은 해설식 광고 같았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 법원 곤잘레스 쿠리엘 판사가 최근 트럼프로 하여금 대선이 끝난 이후 증언하도록 결정해 우선 한 숨은 돌리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힐러리는 이메일 스캔들이 끊임없이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힐러리의 경우 미 연방수사국(FBI)이 곧 힐러리를 직접 조사할 계획인 상황이라 향후 호감도와 지지율 잡기에 한층 더 공을 들여야 하게 됐다.

FBI는 클린턴 전 장관이 변호사와 경호원이 대동한 가운데 비밀리에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선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 취재진을 고려하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완벽히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CNN은 내다봤다. 이메일 스캔들 조사 과정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을 아무리 통제하려 해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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