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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방당한 BBC기자 뭘 썼길래
[헤럴드경제]북한 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보도를 문제삼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지난달 말부터 평양에서 보도한 기사 가운데 김정은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내용 등이 추방의 배경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지난 2일 ‘평양의 주체(사상)와 ’진짜 사람들‘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행원이 김정은을 가리켜 ‘위대한 지도자 원수’(The Great Leader Marshal)라고 표현한 데 대해 “그(김정은)가 원수 호칭을 들을 만한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는 말하기가 어렵다”고 썼다.

그러면서 “국영 TV를 보면 이 젊은 지도자는 커다란 의자에 앉아 산비탈에서의 포격을 지켜보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


북한이 9일 ‘현실 왜곡날조 및 모략 보도’를 이유로 추방한다고 밝힌 영국 BBC 방송의 루퍼트 윙필드-헤이스 기자의 보도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초청 행사를 주관한 북한의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우리 공화국의 법질서를 위반하고 문화풍습을 비난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직분에 맞지 않게 우리나라 현실을 왜곡 날조하여 모략으로 일관된 보도를 했다”고 추방 이유를 밝혔다.

‘북한이 노벨상 수상자에게 문을 조금 열다’라는 제목의 지난달 30일자 기사에서는 “지도자 김정일이 숨지고 나서 그의 뚱뚱하고(corpulent) 예측할 수 없는(unpredictable) 아들 김정은이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썼다.

그는 이달 4일에는 김일성대학 내부를 취재하는 도중 북측 관계자로부터 제지당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김일성대 안의 드문 모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일성대 내부 모습을 소개하던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대학 정문에 있는 김일성 동상 앞에서 촬영하려다 북측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자 “경호원들이 우리가 동상 앞에서 무언가 불경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해 화가 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 경호원들로부터 해당 촬영분을 삭제하지 않을 경우 대학 구내를떠날 수 없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또한 평양의 한 병원을 방문해 취재한 내용을 보도하면서 “환자들이 상태가 아주 좋아 보이고 진짜 의사는 눈에 띄지않는다. 보이는 모든 게 설정(set-up)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BBC 소식통은 윙필드-헤이스 기자가 비교적 안전한 상태이며 구금된 상황에서도동료들과 연락을 계속 취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BBC의 도쿄 주재 특파원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6일 당 대회가 개막에 앞서 국제평화재단(IPF)과 함께 노벨상 수상자 3명이 북한 대학과의 과학기술 교류를 위해 방북했을 때부터 평양을 방문했다.

올해 49세인 윙필드-헤이스 기자는 헐 대학에서 동남아시아학을,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극동아시아학을 전공한 뒤 대만에서도 공부했으며 BBC에는 1999년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서는 중국 베이징, 러시아 모스크바, 이스라엘 예루살렘 등에서 특파원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도쿄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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