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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호 미스터리, 형량 줄이려고 일부러 소시오패스인척?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경기 안산 대부도에서 발견된 참혹한 토막시신의 피의자 조성호의 이상행동을 두고 많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소시오패스)’로 조성호를 설명하고 있다. 범죄 전후 그의 행적을 볼때 조성호가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이상 행동을 보였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관심을 원하는 조성호 SNS 게시물들= 조성호는 지난달 12일 피해자를 살해한 직후 매우 태연하게 행동했다. 일반적인 범죄자는 발각을 우려해서 도주하거나 연락을 끊지만 조성호는 달랐다.

특히 범행 당일 SNS에는 10년 뒤 인생 계획까지 올렸다. 그는 향후 몇 년간의 저축 계획을 기록했으며,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글을 쓰기도 했다. 

[사진=조성호 페이스북]

앞서도 조성호는 SNS를 통해 자신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호소했다. 지난 2014년 7월 블로그를 개설한 조성호는 이후 한달간 집중적으로 블로그에서 요리, 커피 등 자신의 관심사를 소개했다.

또 자기 자신을 소개하면서는 “배우 박해일과 인기아이돌 ‘틴탑’ 멤버 니엘을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면서도 “(주변에서) 미남이란 칭찬을 들으면 부끄럼을 감출 수 없다”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2011년에도 서울의 한 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게임기획전문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계획을 적기도 했다.

살해 후 너무도 태연하게 행동=올해 만 30세인 조성호는 절도 기록조차 없는 초범이다. 그러나 그는 피해자를 살해한 후 시신을 4일간 화장실에 보관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즐겼다.

또 같은 날 SNS에 10년 뒤 인생 계획까지 올렸다. 그리고 같은 달 17일에 방치해 둔 시신을 상·하반신으로 토막냈다. 지난 26일 밤에는 대부도 일대에 사체를 유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인인 여성과 데이트까지 계획했다.

조성호는 이 여성과 지난 연휴기간인 7일에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다. 일반적인 범죄자와는 너무도 다르게 ‘태연하게’ 시간을 보냈다.

비정상임을 강조하려는 계획?=조성호는 잔혹한 토막살인 후에도 인생의 계획을 꿈꾸고, 이성과의 데이트를 계획하는 등 범죄 전문가조차 허를 내두르게 이상 행동을 보였다.

이는 조성호가 자신의 이미지를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회적 약자로 만드려는 계획일 수도 있다.

정신병적 증상 탓에 사리분별 능력이 미약한 상태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참작해 형량이 감해지는 경우가 있다. 일부 강력범죄자의 경우, 이를 악용해 정신병력을 날조하는 경우가 있다. 조성호는 검거될 경우를 대비해 치밀하게 자신을 포장 했을 수도 있다.

또 자신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SNS 게시물을 볼때 조성호는 살해를 계획적으로 시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해자를 살해한 다음날인 4월 13일은 20대 총선거가 있던 날. 매 선거마다 강력범죄자 조성호가 이슈로 떠오르는 걸 원했을 가능성도 추정해 볼 수 있다.

끊임없이 관심을 원했던 조성호. 그는 일반적이지 않은 날짜에 범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대중의 뇌리 속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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