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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소송 연루’vs힐러리 ‘이메일 스캔들’…두 후보 흔드는 ‘윤리적’ 걸림돌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사실상 대선후보로 낙점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은 모두 ‘윤리적 걸림돌’을 지니고 있다. 트럼프는 사기 혐의로 피소당한 상태다. 힐러리는 이메일 스캔들이 끊임없이 발목을 잡는다. 트럼프가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힐러리를 바짝 추격하는 형세가 나타나면서 후보의 도덕성 문제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 상황에서 좀 더 골치 아픈 쪽은 힐러리다. 이메일 스캔들로 계속해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만간 힐러리를 직접 조사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FBI는 클린턴 전 장관이 변호사와 경호원이 대동한 가운데 비밀리에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선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 취재진을 고려하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완벽히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CNN은 내다봤다. 이메일 스캔들 조사 과정이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을 아무리 통제하려 해도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로써 힐러리는 지지율 지키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라이벌들은 이메일 스캔들로 힐러리를 곧잘 공격해 왔다.

사기 혐의로 유세 중 법정에 설 뻔했던 트럼프는 우선 한 숨 돌린 상태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 법원 곤잘레스 쿠리엘 판사가 ‘트럼프 대학’ 사기 사건에 대한 집단소송과 관련해 트럼프가 대선이 끝난 이후 증언하도록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재판 진행 과정과 관련해 지지율이 출렁일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공판 날짜는 대선 20일 후인 11월 28일로 잡힌 상태다. 트럼프의 변호인 대니얼 페트로첼리는 트럼프가 대부분의 재판에 출석할 것이며, 증인석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93%를 투자한 ‘트럼프 대학’은 2004년부터 대학 인가를 받지 않고 ‘대학’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부동산 투자 비법을 전하는 강좌를 열었다. 뉴욕주 교육부의 개명 요구를 받은 ‘트럼프 대학’은 ‘트럼프 기업가 이니셔티브LLC’로 이름을 바꿨다가 결국 2010년 문을 닫았다. 일부 학생들은 트럼프의 부동산 투자 성공 비결을 배우려고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를 냈는데 트럼프 대학은 가짜였다며 2010년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학교에서 트럼프가 엄선한 전문가들의 개인 상담 등 값비싼 수업에 등록하도록 부추겼지만 수업은 해설식 광고 같았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트럼프가 연루된 소송 전부는 아니다. 이 재판은 트럼프 대학과 관련해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는 3건의 소송 중 하나다.

다만 트럼프의 경우 각종 막말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른 경험 등 소위 ‘도덕적’인 이미지로 지지율을 구축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해도 힐러리보다 타격이 크지 않으리라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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