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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락가락 트럼프의 경제 정책…부자 증세, 최저 임금 인상으로 뒤집어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공화당의 노선과 반대되는 부자 증세와 최저 임금 인상 공약을 잇따라 내놨다. 부자 증세와 최저 임금 인상은 모두 트럼프의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기도 하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산층에 대한 세금을 낮추겠다”라며 “부유층은 세금을 조금 더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트럼프는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15%로 내리고, 최고소득층의 세금은 기존 39.6%에서 25%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하지만 본선 레이스가 가까워지면서 트럼프는 중산층 표심을 잡기 위해 중산층 감세 및 부유층 증세로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의 공화당 후보 지명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은 몇년째 세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는 자주 경제 관련 공약을 바꾸고 있다”며 “최우선 과제가 중산층에 대한 대규모 감세라고 강조하면서도, 미국 국가부채나 재정적자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트럼프 캠프가 재정적자에 대한 대비책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스폴리시센터가 분석한 결과 트럼프의 세금 공약대로라면 향후 10년간 미국의 재정적자는 최소 9조5000억달러(약 1경1083조원)가 늘게 된다.

트럼프 자신도 “어떤 후보보다 대규모 감세 공약을 내놨지만 그대로 실현될 것이라는 환상은 갖고 있지 않다”며 “민주당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최저 임금 인상 문제에도 말을 바꿨다. 트럼프는 경선 과정에서 최저 임금 인상에 반대해왔다.

하지만 그는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당 7.25달러(약 8500원)로 살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최저 시급이 어느 정도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왜 마음을 바꿨느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상대당 후보인 클린턴은 최저 임금을 시간당 12달러(약 1만4000원)로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WSJ은 “공화당은 세금을 낮추고, 최저 임금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고소득층의 세금을 올리고, 최저 임금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트럼프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빚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부채가 늘어나 문제가 생기면, 국채를 가진 채권자들이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에 전문가들은 금리가 치솟고, 경제 성장이 멈추고, 미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며 “무모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매뉴라이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메간 그린은 “트럼프가 그의 실패한 사업체처럼 국가를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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