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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하지 않으면 제거할 수 있다”…라이언 의장에 총구 겨눈 트럼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가 같은 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자신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반격이다. 여기에 트럼프 진영에 합류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라이언 의장에 대한 총공세에 합세해 오는 12일 트럼프와 라이언 의장의 회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NBC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라이언 의장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나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에 맞춰 (행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트럼프가 라이언을 전당대회 의장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말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노력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원의장인 라이언은 오는 7월 공화당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 때 의장을 맡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라이언 의장이 지난 5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특히 두 사람이 12일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강경 발언이어서 라이언 의장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간격을 벌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자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도 라이언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선언하지 않은 것을 공격하며 그를 하원의원에서 낙마시키겠다고 선언했다.

2008년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던 그는 이날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폴 라이언의 정치생명은 끝난다. 그가 유권자들의 뜻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트럼프를 지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라이언의 발언은 현명하지 않다”고 단정하고 “그는 에릭 캔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중 랭킹 2위였던 에릭 캔터는 2014년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티파티가 후원한 후보에게 패한 뒤 정계를 은퇴했다.

라이언 의장은 위스콘신 주 연방하원의원에 다시 선출되기 위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폴 넬런과 대결해야 한다.

넬런은 지난 6일 성명에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면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라이언 의장과 차별화했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라이언은 자신을 뽑아 준 유권자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나는 넬런이 당선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자신의 정치적 야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이겨 대통령이 되면 라이언의 2020년 대권 도전 전망이 좋지 않다고 본다는 것이다.

페일린 전 주지사는 2010년 언론 인터뷰에서는 라이언을 날카롭고, 똑똑하며, 미국이 수용해야 할 상식적인 해결책에 열정적이라고 추켜 세운적이 있다. 6년 만에 페일린 전 주지사가 이같은 라이언에 대한 태도를 완전히 바꾼 것은 트럼프 지지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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