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5억6천만달러 수주 발판…K-water, 50년 노하우로 이란 물문제 해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경제 제재의 빗장이 풀린 이란의 물관리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고 갈 계기를 마련했다. 이란 내 상하수도 공사와 수력발전 등 사업비 총 5억6000만달러(한화 약 672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수주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이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민간투자법이 정비되지 않은 이란의 사정을 감안하면 정부간(G2G)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사업이 긴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수반이 직접 나서면서 물사업의 컨트롤 타워인 국토교통부ㆍK-water의 협업은 한층 빛을 발하게 됐다. 1967년 설립된 K-water는 물관리 사업 ‘50년의 노하우’를 이란 물 문제 해결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학수(오른쪽) K-water 부사장이 지난 2일 이란 상하수도공사(NWWEC) 국제회의실에서 잔바즈 NWWEC 사장과 양해각서를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water]

물부족한 이란 남서부, 똑똑하게 수돗물 관리=K-water는 지난 2일, 이란 상하수도공사(NWWEC)와 유수율 제고와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상 지역은 인구 20만명인 부셰르시(市)와 180만명인 시라즈시다. 남서부에 있다.

이란 전체를 놓고 볼 때 중ㆍ남부는 수원(水原)이 없어 물부족이 심각한데, 이들 도시는 40%대의 낮은 유수율을 보이는 대표적인 물부족 도시다. 유수율 제고 사업은 상수도 시설을 손보고, 운영 관리를 체계적으로 해 누수를 줄이는 게 핵심이다. 물 공급도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 총 사업비는 6000만 달러(720억원)이며, 사업기간은 15년이다. 통합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관리ㆍ기술이전까지 해준다는 내용을 MOU에 담았다. K-water 측은 이 사업이 제대로 끝나면 유수율을 80%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이란 에너지부 장관이 우리 정부에 스마트물관리에 관한 기술협력을 먼저 요청해 온 걸로 알려졌다.

K-water 관계자는 “시라즈ㆍ부셰르 사업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수자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해수담수화를 통한 수자원 확보와 효율적인 댐통합운영관리 시스템 구축 등 이란의 근본적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NWWEC와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water가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현지 상하수도공사(NWWEC), 수력발전공사(IWPC)와 각각 맺은 시라즈ㆍ부셰르시(市) 유수율 제고사업, 남부 카룬강 유역 카룬2 수력발전사업 공동 추진 MOU에 거론된 지역 위치도.

소양강댐보다 연간 발전량 6배 많은 수력발전댐 건설=K-water는 지난 3일엔 이란 수력발전공사(IWPC)와 남부에 있는 카룬(Karun) 강 유역 신규 수력발전사업 공동 추진에 관한 MOU도 맺었다.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 등 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한 빠른 전력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한 이란의 행보다. IWPC는 이란 에너지부 산하 기관이다. 국토내 모든 수자원ㆍ수력사업을 총괄하는 공기업이다. IWPC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사업의 골자는 카룬Ⅱ댐을 짓는 것이다. 높이 130mㆍ길이 266m의 콘크리트 다중 아치댐으로 계획돼 있다. 사업비는 5억 달러(약 6000억원)다. 댐의 저수용량은 2억7800만㎥다. 한국의 소양강댐은 29억㎥다. 연간 발전량은 2251GWh다. 1년에 55만가구(4인가족이 1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소양강댐 연간 발전량(353GWh)의 6배 이상이다.

K-water 관계자는 “이란은 풍부한 자원과 8000만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차세대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50년 물관리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고, 이란과의 신뢰도 쌓아 이란 물 사업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