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열심히 살고 싶었다”던 청년은 왜 토막살인범이 됐나
[헤럴드경제]“열심히 살고 싶었다.”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성호(30) 씨는 범행 이후 자신의 SNS에 인생 계획 등을 올린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7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그는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인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40)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 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조 씨는 10여 일에 걸쳐 시신을 훼손하고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조 씨는 범행 동기로 “열 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해서 그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 씨의 범행 이후 SNS 등 행적을 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는 점들이 많아 의문이 커진다.

우선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이후 도주하지 않고 범행 장소인 피해자의 자택에 머무른 점에 대해 “TV로 영화를 보느라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뿐만 아니라 조 씨의 SNS를 살펴보면 그는 범행 이후 자신의 SNS에 9차례에 걸쳐 글을 올리는 등 태연하게 생활을 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자신의 10년치 인생 계획을 자랑하듯 글을 올렸다.

그는 “1차 계획 - 수면 위로 오르기(70% 완료), 2차 계획 - 5∼10년 안에 2억 만들기, 3차 계획 - 마지막 꿈 이루기”라고 적었다.

마지막 꿈이 뭐냐는 친구들의 질문에는 “국내 하나밖에 없는 아이템을 만들 거예요. 자세한 건 머릿속에 ㅎ”라며 답글도 달아놨다.

다음날에는 “내 기도 내 꿈 내 의지 내 모든 것 이루어낸다. 꼭 이루어낸다”면서 의지를 다지는 듯한 글을 게재했다.

긴급체포 사흘 전인 지난달 2일에는 자신의 수입과 지출 규모를 간략하게 계산해보고 “이런 식이면 10년 3억 가능하겠구만”이라고 미래를 구상하는 듯한 글을 적었다.

다음날에는 “머릿속에 오만가지 사업아이템들이 돌아댕기는데 폰메모장이 켜지질 않아서 그냥 머릿속에서 산화중”이라며 아까워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조 씨의 얼굴을 공개한 데 이어 영장실질심사에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실명을 언론에 알렸다.

조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그동안 그가 내놓은 진술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다른 범행 동기는 없는지, 제 3자의 조력이 있었는지, 도주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의문을 푸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