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이 쓴 ‘교월여촉’(皎月如燭)은 용비루(龍飛樓)에 걸려있다 지금은 고궁박물관으로 옮겼다. ‘달이 촛불처럼 밝다’는 뜻이다.
아들 영조 역시 붓글씨에 뛰어났다. 현판의 제작 방식까지 관심을 기울였다는 영조의 작품으로는 자신이 왕위에 오르기 전 살았던 창의궁 양성헌(養性軒)의 건구고궁(乾九古宮) 현판이다.
숙종의 친필 |
임금의 붓글씨 현판들이 21세기 서울에서 백성들의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3일부터 22일까지 기획전 ‘어필(御筆) 현판, 나무에새긴 임금님의 큰 글씨’를 ‘조선의 국왕’ 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는 선조, 인조, 숙종, 영조, 정조, 순조, 헌종, 철종, 고종 등 임금9명의 글씨가 담긴 현판 15점이 나온다.
숙종의 서자 영조의 친필 |
박물관 관계자는 “국왕의 친필로 만든 현판에는 ‘어필’이라는 글자를 넣었고 비단을 씌우기도 했다”면서 “통치자라는 이미지 뒤에 가려진 국왕의 예술가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필 임금 반열에 오를 만한 선조의 어필로는 창덕궁 후원 영화당(暎花堂)에 걸었던 ‘간취천심수’(看取淺深愁) 현판이 공개된다. 간취천심수는 ‘마음의 근심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선조의 친필 |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5일 어린이날에 현판을 소재로 제작한 활동카드를 어린이 관람객 1500명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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