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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주 회장 “구조조정 없다…직원들 골프로 건강 챙기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신이 사람에게 눈을 두 개 준 것은 이유가 있다. 하나는 현재를, 하나는 미래를 보게 하라는 것이다”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워크샵을 진행한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직원들에게 ‘영상 메시지’를 보내 강조한 말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이 자리에 참석 예정이었던 박 회장은 계획이 불발되자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현재와 미래를 보며 도전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박 회장은 영상에서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걱정을 다 알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밝혔다.

현재 미래에셋증권ㆍ미래에셋대우를 합병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구조조정’이다.

미래에셋에 인수된 대우증권 임직원들의 구조조정 가능성은 관련 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대우증권을 중심으로 통합이 이뤄지는 IT분야의 인력 감축이 유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IT인력은 150여명, 미래에셋은 100여명 가량이다. 향후 2년간은 차세대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모든 인력이 활용되지만, 이후 남는 인력에 대해서는 타 조직으로 보내질 수도 있다는 말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또 ‘10월 합병 법인 출범 후 인력 구조조정이 있다’, ‘연금영업부를 만들어 400명 가량을 보낸다’는 등의 설도 돌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구조조정설’ 일축과 함께 ‘직원 달래기’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박 회장은 “직원들이 건강이 중요하다”며 미래에셋그룹이 강원도 홍천에 둔 ‘블루마운틴 골프장’을 언급했다.

평소 열렬한 골프광으로 알려진 박 회장이 직원들에게 제안하는 ‘건강유지법’인 셈이다. 

박 회장은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인수한 것을 계기로 계열사 임원 290여명과 골프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홍성국 사장, 이삼규 수석부사장 등 미래에셋대우 측 임원 40여명도 참석해 결속을 다졌다. 

박 회장은 또 미래에셋그룹의 호텔사업을 소개하면서 “작년 말 프랑스 파리에 호텔을 만드려다가 테러가 난 것을 보면서 ‘나는 내 고객이 그룹 호텔이 있는 곳에서 저런 불상사를 겪으면 걱정돼 잠이 안 올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도 고객을 중시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최근 미래에셋대우의 여의도 사옥 매각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증권사들이 강북권으로 복귀하는 시점에 맞춰 30여년 만에 대우증권도 여의도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 을지로 센터원(현 미래에셋증권 본사) 빌딩에서 연합뉴스가 빠진 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여의도 사옥을 팔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 연수원은 홍천 미래에셋그룹 골프장 근처에 신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센터원은 현재 공실이 크게 해소된 상태"라며 "여의도 사옥에 대해선 다양한 논의가 오고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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