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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갤럭시 군단’vs 애플‘한뼘폰’…중저가폰 대전 막오른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5월 ‘가성비’를 내세운 중저가폰으로 맞붙는다. 중저가폰은 1분기 어닝시즌에서 기업명운을 가르는 새로운 전장으로 떠올랐다. 중저가폰은 인도,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만큼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릴수 있는 제품군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군단’ 신제품을 전략시장 곳곳에 포진시켰고, 프리미엄폰의 한계에 봉착한 애플도 ‘한뼘폰’을 2년반만에 다시 내세웠다.
애플은 10일 보급형 아이폰SE를 이동통신3사를 통해 국내 출시한다. 아이폰SE는 4인치대로 2013년 9월에 나온 아이폰5s와 외형이 비슷하다. 성능은 작년에 선보인 아이폰6S와 유사하다. 400달러대란 가격경쟁력에 프리미엄폰 성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는 성장절벽에 부딪히자 애플이 선택한 묘수다. 중저가폰으로 그동안 공략하지 않았던 엔트리 고객군을 상대로 시장을 훑겠다는 의지다. 관전포인트는 하반기 아이폰7에 나오기 전까지 신흥시장에서 아이폰 수요를 얼마나 창출하냐 여부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삼성전자, 샤오미, 화웨이 등 웬만한 제조업체들이 풍성한 라인업으로 중저가폰 시장을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A, J, E시리즈 등 갤럭시 군단으로 응수한다.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 A와 J 신제품을 주요시장에 미리 전진배치했다. 이달에는 중국시장을 정조준한 중저가폰 갤럭시C시리즈를 출시한다. 애플이 중국에서 부진한 틈새를 노려 절대강자가 없는 중국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4년 3분기 중국 샤오미에 선두자리를 내줬고, 지난해 4분기에는 중국 시장점유율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C5와 C7을 앞세워 중국시장 5위권에 재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저가폰이 전략요충지로 떠오른 이유는 성장세 때문이다. 스마트폰 글로벌시장 규모가 줄어든 와중에 중저가폰은 유일하게 시장점유율을 늘릴수 있는 승부처다. 실적이 엇갈리는 길목이기도 하다. 애플은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1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프리미엄폰인 아이폰 라인업을 대체할 만한 제품군을 최근 몇년째 내놓지 못한 탓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략폰 갤럭시S7와 중저가폰 갤럭시군단이 서로 받쳐주면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중저가폰 라이업을 간소화해 원가구조를 대폭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중저가폰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 질적ㆍ양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폰 라인업을 지역맞춤형으로 단순화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한다해도 삼성전자 전체 판매량은 늘어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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