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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만 상의회장, 이란 순방 불참 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 중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인호 한국무엽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주요 재계단체 인사들이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 동참했다.

그러나 박용만 상의 회장은 이번 순방에 불참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재계 대표단체. 박용만 회장은 박 대통령 순방 때 매번 동행했다. 상의는 각종 경제 현안에 재계의 대표자로 나서면서 위상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박 회장이 이란 순방에 불참한 이유는 ‘사업’ 때문이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기획조정실장이던 2007년 미국건설장비 회사 밥캣 인수를 진두 지휘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 인수 투자한 자금은 5조원이다. 인수자금 중 3조원 가량은 차입금이었다. ‘비싸게 샀다’, ‘미래를 위한 투자다’ 등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박 회장 의지대로 인수가 성사됐다. 박 회장이 각별히 아끼는 애정 많은 회사가 밥캣이다.

그런 밥캣에게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한해다. 우선 올해 하반기 밥캣은 한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회사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되려면 우선 실적이 좋아야 한다. 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원, 영업이익38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덧붙여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해야만 상장 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박 회장에게 닥친 당면 과제다.

그런데 박 회장이 이란 순방에 동참하게 될 경우 밥캣의 북미 지역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회사 내부에서 제기됐다. 북미 지역에서의 ‘반 이란 정서’가밥캣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인수 9년만에 회사 내 캐시카우로 우뚝선 밥캣 사업에 영향을 미칠 일은 안하겠다는 것이 박 회장의 생각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매출(6조)가운데 절반이상은 밥캣 벌어들인 돈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외교적 문제나 절차적 문제는 없었다. 두산밥캣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이란 순방에 참여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란과 사업을 하게되지도 않는다. 박 회장이 굳이 이란을 갈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상의 회장인 박 회장의 이란 순방 불참과 관련해선 여러 관측들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회장이 미국 기업인으로 등록돼 있어 이란 방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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