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포세대’ 행복론②] “지금 불행한 사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요?”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지금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우선 무엇을 해야 할까.

지난 4월3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한 밀리언셀러 ‘미움받을 용기’ 저자 기시미 이치로씨는 ‘사고방식’의 문제라고 말한다.

“무엇을 하는지 보다 사고방식의 문제에요. 조건을 충족시킨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에요. 세상이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삶이 있잖아요, 흔히 그런 이상적인 걸 갖고 있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건 행복의 조건 중 하나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건 아니죠. 중요한 건 지금 무엇을 하느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요.”

'미움받을 용기' 저자 기시미 이치로.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그에 따르면, ‘결혼하면ㆍ성공하면 행복해질텐데’‘저 사람처럼 멋진 외모와 돈을 갖고 있으면 행복할 텐데’ 라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그런 가정 속에 사는 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기시미씨의 설명이다. 적극적인 행동, 선택을 가로막는 것은 변화되길 두려워하는 마음때문이라는 것. 즉 핑계거리를 만들어 스스로를 위안삼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문제는 있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아’라고 생각하며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기시미씨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변하지 않아요’, ‘변할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변하고 싶지 않은 거죠. 강이 있고 물을 먹을 수 있다는게 확실한데, 멀리 있어서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물을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목이 마른 상태로 있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아요.”

기시미씨는 아들러심리학을 알고 난 후 완전히 삶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전에는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이젠 심각해지지 않게 됐어요. 주변의 상황은 바뀌지 않았는데 말이죠. 전에는 어려운 상황이 생기면 두 가지 생각을 했는데, 하나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비관주의죠. 예를 들면, ‘나는 키가 작아서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거다’는 비관주의적 생각이에요. 그 상태에선 아무것도 안하죠. 또 하나는 ‘그게 어떻게 되겠지’하는 낙천주의적 생각이에요. 둘 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요. 아들러를 안 후에는 ‘무엇이든 해야지’로 바뀌었죠.”

그런 삶이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내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삶, 열등감에 빠지지 않고 미워하지 않는 삶은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행복감을 주죠. 가능하면 다른 사람한테 공헌하고 싶어요. 그런 생각하면서 매일 낭비없이 살려고 합니다. 지금은 아버지가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감사해요. 이걸 나 자신에도 적용할 수 있어요. 제가 10년 전에 많이 아팠거든요. 그때 남들한테 피해를 끼친다 생각했는데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사람을 존재 그 자체로 느끼는게 행복의 출발점입니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