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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카 바이러스 감염 태아, 뇌손상 심각“
- WSJ “바이러스가 뇌 갉아먹어 사고ㆍ시각기능 파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태아의 뇌손상이 애초 의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출생 전 손상의 범위와 정도가 소두증과 연관된 출생 후 결함보다 훨씬 더 나쁘다”면서 “스캔, 이미징, 부검 결과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가 태아의 뇌를 갉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사고, 시각 등 기본 기능을 관장하는 뇌엽을 축소시키거나 파괴하고, 아직 형성되지 않은 뇌 부분이 발달하는 것을 방해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의 진 셰필드 모성ㆍ태아 의료과장은 “이건 단지 머리가 약간 작은 소두증 정도가 아니다. 두뇌 구조가 대단히 비정상적이다”고 말했다. 셰필드 과장은 지난 20년 동안 소두증과 관련해 임산부들을 진료해왔다.

미국 내 소두증은 드문 출생 결함으로 아기 1만 명당 6명꼴로 발생한다. 가끔 발달 지체와 지적 장애를 수반하고 일부는 단지 약하게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브라질의 지카와 연계된 사례들은 거의 모두가 심각한 뇌손상을 수반한다.

브라질에서 지카 감염으로 가장 심하면 출생 전이나 출생 후 수 시간 내 사망에 이르렀다. 생존한 아기들이 얼마나 오래 살지, 이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브라질 살바도르의 한 병원에서 소아신경과를 맡고 있는 자뉴사 프리모 샤가스 박사는 “아예 뇌의 일부가 생성되지 않기도 한다”면서 자신이 보살피는 130명 아기 가운데 다수가 말하거나 걷는 법을 결코 배우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카 백신이 아직 없어 현재 브라질 공중보건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숲모기를 방역하고 모기장과 함께 가임 여성에게 피임 기구를 제공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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