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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그리스군 승리와 링크드인 성공의 공통점 - 정인호 VC경영연구소 대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월 청년층 실업률이 12.5%로 통계자료가 작성된 1999년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현실은 청년층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고용이나 취업환경이 나빠 체감실업률은 더욱 높다. 이러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창업시장에서는 청년창업을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성과는 10% 내외로 미진한 상황이다. 왜 이렇게 성공 창업이 힘들까? 청년창업의 실패원인은 다양하다. 아무런 사회 경험이 없는 사회초년생이 초경쟁사회에서 겪어낼 내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창업과 관련된 실질적 교육과 인프라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청년창업의 실패원인은 기업가 정신의 부족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조사결과의 의하면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 지수가 1976년 150.9에서 2013년 66.6으로 37년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기업가 정신이란 새로운 사업에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을 부담하고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가는 의지를 말한다. 미국의 경제학자인 슘페터가 강조한 것으로,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장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기업가의 주요 임무를 말한다.

기업가 정신에 대한 개념은 기업이 처해 있는 국가의 상황이나 시대에 따라 바뀌어 왔다. 따라서 기업가정신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슘페터가 강조한 것처럼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서든 기업가가 갖추어야 할 본질적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다. 기업가 정신과 같은 거창한 이유보다는 무엇보다 고배를 마시는 99명의 창업자를 들여다보면 실패의 원인을 금방 읽을 수 있다. ‘시인이 궁해야 시가 공묘해진다’는 말이 있다. 궁(窮)한 상황에 집중할 수 있고, 절대적 시상을 떠올릴 수 있다.

최근 한 대기업에서 무려 1000억원을 사내 벤처프로젝트에 투자했는데 놀랍게도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벤처 성공률이 5%정도에 비해, 최고 인재를 자랑하는 대기업인데도 평균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고배를 마시는 99명의 창업자와 대기업 사내 벤처프로젝트의 실패원인은 풍요로움의 덫에 걸려있다. 궁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하다.

기원전 490년 제2차 페르시아 전쟁 때 그리스군이 페르시아군을 격파한 마라톤 전투(Battle of Marathon)가 있었다. 그리스 아티카 북동 해안의 마라톤 평야에서 그리스군 1만 명과 페르시아군 간에 벌어진 전투다. 그리스군의 대승으로 끝난 이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은 6400명을 잃은 데 반해, 그리스군의 전사자는 192명에 불과했다. 그리스군은 비록 병력은 열세였지만 이겨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궁했으며 간절했다. 바로 그 이유가 페르시아 군에게는 없었다.

2002년에 링크드인을 설립하고 억만장자가 된 리드 호프먼(Reid Hoffman)은 “내가 스타트업에 사용하는 비유 중 하나는 절벽에서 몸을 던지고 떨어지는 동안 비행기를 조립하라는 것”이라며 “실패하면 끝장이라고 생각하고 간절한 심정으로 비즈니스에 집중했다”고 했다. 성공창업을 꿈꾼다면 지금 절박한 이유부터 찾아보라.

-정인호 VC경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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