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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으로, 해외로…미술시장 넓히는 경매회사들
-서울옥션, 온라인자회사 ‘서울옥션블루’ 설립

-유명 IT 전문가들 영입…온라인 시장 저변확대

-K옥션 미국 뉴욕서 한국추상미술 첫 전시회

-“작품 판매보다 미래 수익 내다 본 투자”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국내 양대 경매회사가 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부쳤다. 서울옥션(대표 이옥경)은 온라인 경매 자회사를 설립하고, K옥션(대표 이상규)은 미국 뉴욕에서 전시를 연다.

단색화를 필두로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지만, 지난 5년간 국내 미술시장은 축소일변도를 걸어왔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미술시장은 2010년 4515억원 규모에서 2014년 3451억원 규모로 23.6% 감소했다. 세계경제 위축과 함께 미술계 내ㆍ외부의 지속적인 사건 사고들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미술시장의 양대 축인 경매회사는 덩치를 키웠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낙찰총액 1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매출액 54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K옥션 역시 낙찰총액 678억원, 매출 152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덩치 키운 두 경매회사는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컬렉터 층이 좁은 국내 시장의 수요 한계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이다. 


서울옥션 2015년 오프라인 경매 현장 모습. [사진제공=서울옥션]
K옥션이 오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뉴욕 전시에서 선보일 김환기 작품. [사진제공=K옥션]
K옥션이 오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뉴욕 전시에서 선보일 박서보 작품. [사진제공=K옥션]

▶서울옥션 온라인 자회사 설립=서울옥션은 지난 26일 온라인 경매 자회사 ‘서울옥션블루(대표 이정봉)’를 설립했다. 온라인 미술시장 저변확대를 위해 모기업이 맡아 왔던 온라인 경매사업을 자회사 형태로 더욱 전문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명 IT 전문가도 영입했다. 다음카카오 출신의 기획 전문가 최문희씨가 본부장(기획 부문 총괄)을 맡고, 네이버와 마켓컬리 등을 거친 용영환씨가 CTO(최고기술책임자)로 합류했다.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 경매를 O2O(온프라인 투 온라인)로 전환하는 등, 이들의 IT 노하우를 온라인 경매와 문화콘텐츠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서울옥션블루는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가나아트 회장)의 차남인 이정봉 대표가 이끈다. 총 인력 20여명으로, 도산공원에 위치한 서울옥션 강남점 인근에 별도 사무실을 낸 상태다.

서울옥션블루는 먼저 5월 초 ‘제14회 이비드나우’ 온라인 경매를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후 하반기에 서울옥션 홈페이지로부터 독립해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단독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는 “서울옥션블루를 통해 미술품은 특정인들만의 취미가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어포더블 아트’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것”이라며 “꼭 미술품만이 아닌 특정 아이템의 마니아도 미술품 콜렉터처럼 인정받을 수 있는 문화시장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옥션 미국 뉴욕에서 첫 전시=K옥션은 국내 경매회사 최초로 미국 뉴욕에 진출한다. 경매가 아닌 미술 전시를 통해서다. 크리스티나 소더비 등 세계적인 경매회사들이 작가를 알리고 시장 확대를 위해 각국 지점에 갤러리 공간을 갖추고 주기적으로 전시를 여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K옥션은 오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뉴욕 맨하튼 중심가에 위치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Waldorf Astoria New York)에서 ‘한국 추상미술전:초기작 중심으로(Korean Abstract Art: Early Works)’을 연다.

‘프리즈아트페어(5월 4~8일)’와 더불어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 본햄스 등 주요 미술경매가 열리고, 가고시안, 데이비드즈워너, 하우저&워스 등 명문 화랑들의 전시가 겹쳐 있어, 세계 미술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옥션은 이미 지난해 3월 첫 홍콩 단독경매를 시작으로 경매 횟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며 아시아 시장을 커버해왔다. 이번 뉴욕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판매하는 일회적인 이벤트라기보다 해외 시장 개척의 의미를 지닌다.

K옥션 측에 따르면 이번 뉴욕 전시는 홍콩 경매와 비하면 작품 운송료 등 제반 비용이 3~4배 더 소요된다. 당장의 수익보다 미래 수익을 고려한 ‘투자’인 셈이다.

이상규 K옥션 대표는 “단색화에 대한 관심을 한국미술 전반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으로 파고 들기로 했다”며 “단순히 판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미술을 해외 시장에 알리는 투자의 목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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