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요우커 잡기가 최고의 경제 살리기!
전세계 소비 역사 새로 쓰는 중국


중국이 ‘소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판매 전략의 변화만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기에 이르렀다. ‘포상(인센티브) 관광’이 대표적인 예다. ‘치맥파티’로 주목받은 중국 아오란 그룹은 최근 6000여명의 임직원을 한국에 보내 ‘치맥파티’를 했다. 한국은 3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만하면 단기간에 수 백억대의 수입을 올리는 ‘신사업’이다.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물론 프랑스 등 유럽국가들도 사활을 걸고 너도나도 유치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13억 인구. 규모가 힘이다. 단순히 인구만 많아서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고속 성장을 계속해 오며 중산층과 부호들이 빠르게 늘어나 유효 수요를 높였다. 지난해 크레딧 스위스가 발표한 연례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5만∼50만달러(약 5730만∼5억7000만원)를 가진 중국의 중산층 인구는 세계 최대인 1억900만명을 기록해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세계 전체 중산층의 1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가 정의한 중산층의 기준은 자산 규모가 각 국가의 평균 연소득의 2배 이상인 사람이다. 재산이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 이상인 거부들의 수도 미국을 넘어섰다. 지난해 후룬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596명을 기록해 537명의 미국을 넘어섰다.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서 중국 시장의 매력도는 한층 더 커졌다. 전 세계가 눈독 들이는 ‘금광’이 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1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에 제시한 3.4%에서 3.2%로 0.2%포인트 내려잡았다.

유럽과 일본은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적극적 경기부양에 나섰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유로존 주요 국가들 전망치도 0.2~0.3%포인트 하향 조정됐고, 일본은 1.0%에서 0.5%로 반토막이 났다. 현상유지로는 어렵고 무언가 새로운 활로가 필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시장 잡기’가 곧 경제 살리기의 일환이 됐다. 한국은 더 절실하다. 전체 수출 규모에서 대중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4분의 1 이상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중국 소비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진출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소비재 소매총액은 4조8316억달러를 기록해 우리나라 3506억달러의 13.7배에 달한다.

여기에 중국의 통큰 ‘정책 변화’도 중국 소비자의 영향력을 한껏 끌어 올렸다. 중국은 올해부터 전면적인 ‘두 자녀 정책’을 실시하면서 당장 장난감 시장부터 흔들었다. 지난 2월 CNN머니는 홍콩무역발전국에 따르면 두 자녀 정책으로 매년 240만명의 아기들이 더 태어날 것이라며 이는 장난감 산업에 750억위안(약 13조8202억원)의 돈이 더 흘러 들어간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두 자녀 정책으로 중국은 미래에도 주요 소비시장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태어나는 아이들이 성장하면 중국의 시장 규모가 한층 더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계획위원회의 예측에 따르면 전면 두 자녀 정책으로 오는 2050년까지 전체 노동인구가 3000만명 늘어난다. 중국 시장 공략이 최소 수 십년의 경제 성장을 견인할 ‘보증수표’인 이유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