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日 원자력 규제위, “시카 원전 밑 활단층 확인”…폐로 수순 밟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일본 이시카와(石川)현 시카(志賀)원전 1호기 원자로 바로 아래에 있는 단층이 활단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8일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시카 원전의 1호기 원자로 건물 바로 밑으로 통하는 단층이 ‘S-1’ 단층이며, 지반을 틀어지게 할 가능성이 있는 활단층이라는 평가서를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시카 원전을 운용하는 호쿠리쿠(北陸)전력은 규제위 입장에 반박하기 자료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원자력규제위원회 전문가 조사단은 지난 27일 위원회 정례회의에 보고한 평가서에서 시카 원전 1호기 지하에 존재한 길이 789m 가량의 ‘S-1’단층이 12만~13만 년 전 이후에도 활동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 규제위는 시카 원전 1호기 밑 활단층의 “장래 활동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폐로 검토를 지시했다. 호쿠리쿠 전력 측이 내용에 반박할 수 있는 합당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시카 원전 1호는 폐로 수순을 밟게 된다. 문제는 원전 2호기에도 있다. 전문가 조사단은 시카 원전 2호기 냉각수 배관 지하에 ‘S-2’ 및 ‘S-6’ 단층이 550m에 걸쳐 있는 것으로 보이며, 활동성을 띄는 활단층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카 원전 지하의 활단층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다. 호쿠리쿠 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시카 원전의 재가동을 위해 지난 2014년 안전성 심사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 조사단에 의해 활단층의 여부가 제기된 것이다. 호쿠리쿠 전력 측은 단층의 활동 가능성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원자력 발전 관련 일본의 새로운 규제안에 따르면 원자로 등 중요시설은 활단층 위에 짓지 못하도록 규제돼 있다. 민간 조사단은 지난 2015년 1.4㎞ 달하는 활단층이 시카 원전 부지 밑에 걸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호쿠리쿠 전력은 활단층의 활동가능성을 지적하는 조사단의 보고를 반박하기 위한 증거수집에 나섰다. 호쿠리쿠 전력 측은 단층에 대해 “활동성이 없다”며 추가 데이터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카나이 유카타(金井豊) 후쿠이 전력 사장은 이날 전문가 조사단의 보고에 대해 “본사의 조사결과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원전의 조기 재가동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시카 원전 외에 일본 원전 가운데 부지 내에 활단층이 있다는 평가를 받은 곳은 후쿠이(福井)현의 쓰루가(敦賀) 원전 2호기와 아오모리(青森)현의 도호쿠(東北)전력 히가시도리(東通) 원전 1호기가 있다. 쓰루가 원전의 지반은 지난 2014년부터 조사가 시작돼 지난 2월 원자력 규제위의 결정에 따라 폐로 결정이 내려졌다. 쓰루가 원전은 2024년까지 핵연료를 반출하고 2033년가지 원자로 본체가 해체될 예정이다. 히가시도리 원전 1호기는 지하 단층의 활단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테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 22일 추가 조사 결정이 내려졌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