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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朴대통령, 자신감 VS 아쉬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들과 2시간10분에 걸친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의 이날 간담회는 여권의 총선 참패 이후 첫 대국민 소통행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뚜껑이 열린 결과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진보진영에서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부정했다고 비판하고, 보수진영에서조차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에 대한 응답으로는 부족했다며 다소 박한 점수를 매기고 있다.

박 대통령의 편집ㆍ보도국장 간담회는 취임 첫해였던 2013년 4월 이후 3년여 만이었다. 3년의 시간을 두고 이뤄진 박 대통령의 편집ㆍ보도국장 간담회는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3년 전 박 대통령은 주요 국정현안에 대해 막힘없이 답변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밝히는가 하면 역사왜곡을 일삼던 일본을 겨냥해 일침을 가하는 등 당당한 모습이 보다 인상적이었다. 경제민주화와 특별감찰관제 상설특검 등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박 대통령의 모습에서는 아쉬움이 진하게 느껴졌다. 박 대통령은 “해보려는 것을 이렇게 못할 수가 있는지, 임기를 마치면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다”면서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하는 건 아닌데 하는 마음의 아픔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약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당선됐던 4ㆍ24 재보궐 선거와 여권의 참패로 끝난 4ㆍ13총선이라는 정반대의 정치상황은 3년 사이에 달라진 박 대통령의 위상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표다.

다행히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해법으로 소통을 제시하며 희망을 남겼다. 박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를 잘 반영해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 협력과 소통을 잘 이뤄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총선 이후 처음으로 소통을 언급했다.

이란 방문 후 여야 3당 대표를 만나고, 회동을 정례화하는 방안과 여야정협의체 운영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이제 박 대통령의 소통이 실천되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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