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제7차 당대회를 다음달 6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의 중대행사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한반도 긴장은 더욱 높아지게 됐다.

이날 오전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2016년 5월 6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회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도당대표회들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를 당대회 대표로 높이 추대했다”고 밝혔다. 당대회는 1980년 10월 이후 무려 36년 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에서는 처음으로 열린다.


북한은 이번 당대회를 외국 언론에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북한대사관은 전날 베이징 주재 외신기자에게 당대회 취재를 위한 비자 신청을 받는다고 통지했다. 북한은 2013년 ‘전승절’ 60주년과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등 주요 행사에 외신을 초청했다.

당대회는 3일 일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외국 사절단의 초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개회식과 총화 보고, 당 중앙위원회 및 당중앙검사위원회 선거 등 노동당 규약에 따른 일정 외에 특별히 기간을 길게 잡아야할 행사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당 강령과 규약, 노선 등을 놓고 토론이 길어지면 하루나 이틀 정도는 추가될 수 있다.

관건은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같은 도발로 당대회를 ‘핵 축제장’으로 만들지 여부다. 북한은 전날 노동신문 2면을 통채로 할애해 김 제1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는 모습 등 군 시설 시찰 사진을 실으며 군사적 과시를 통한 당대회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북한은 체제의 정당성을 과시하고 주민들에게 핵강국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핵실험을 이용해온 만큼 ‘김정은 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리는 당대회에 맞춰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는 원자탄, 자신의 시대에는 수소탄이라는 핵 개발 진전을 선전하기 위해 당대회 전 추가 핵실험을 할 동기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월 제4차 핵실험이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 상황에서 북한이 석달 만에 얼마나 의미 있는 기술 진전을 이뤘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