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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포주공, 경매시장서도 치솟는 ‘몸값’…“투자엔 신중해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강남 재건축 대표주자인 개포 주공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몸 값’ 대접을 톡톡히 받고 있다. 개포 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일반분양 흥행 뒤 인근 재건축 아파트로 가격 상승세가 번지자, 경매로 나온 재건축 단지의 매물에도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뛰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는 재건축에 해당하는 물건인 지 여부, 추가부담금 우려 등 일반 아파트보다 리스크가 큰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6일 낙찰가율 125%에 팔린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3단지 경매물건.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개포 주공3단지 전용 50.4㎡형은 감정가(9억2300만원)의 124.7%인 11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모두 9명이 응찰했는데, 2위는 109.5%, 3위는 108.6%의 가격을 써내고도 떨어질 만큼 투자 열기가 달아 올랐다. 현재 개포 주공3단지 동일면적 최저가 시세는 11억원이다. 낙찰자는 개포 주공3단지 조합. 장영수 개포주공3단지 조합장은 “(6~7월에 예정인)일반 분양시 중소형 물량이 적어 31평형(전용 76㎡)을 만들기 위해 샀다”고 경매 참가 이유를 들었다. 현대건설이 ‘디 에이치 아너힐즈’란 이름으로 분양하는 개포 주공3단지의 일반분양분은 69가구로, 이 가운데 중소형은 전용 84㎡ 3가구와 이번에 낙찰받은 76㎡ 1가구 뿐이다.

장 조합장은 “낙찰받기 위해 현 시세보다 높게 적어 평(3.3㎡) 당 3870만원에 산 셈인데, 추후 일반분양가(4300만원 예상)를 감안하면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과거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 1차) 조합도 경매물건을 잡아서 일반분양해 재미를 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6년 강남 3구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5위. [제공=지지옥션]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 날 낙찰가율(125%)은 올들어서 진행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로 네번째로 높다. 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 등 강남권 아파트 낙찰가율로는 2위를 기록했다. 서울 1위, 강남권 1위는 연초 진행된 강남구 청담동 씨티아파트로 낙찰가율은 242%였다. 하지만 재건축을 추진하던 시행사가 낙찰받은 뒤 잔금을 치르지 않아 재매각될 예정으로, 이를 제외하면 개포 주공3단지 건(사건번호 2015-3038)이 강남권 낙찰율로 최고다.

강남권의 3위도 개포의 재건축 단지다. 지난 19일 팔린 개포주공 4단지 전용 36㎡형으로 감정가(6억1700만원)의 114.3%인 7억5111만원에 낙찰됐다.

올 2분기 개포동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105.6%로, 같은 기간 서울 평균(95.8%), 강남구 평균(97.6%)을 크게 웃돈다.

또한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4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건은 모두 33건으로, 고덕 주공, 상아, 신반포11차, 경남 등 재건축 단지 매물이 대거 포함돼 있다.

경매의 기준이 되는 감정가는 보통 경매 개시 6~7개월전 가격으로,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 크게 뛰는 것은 현재 가격 시세가 그사이 가파르게 올랐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10일 개포 주공1단지 매물이 경매로 나오는 등 올 봄 경매시장의 열기는 개포 재건축이 달구고 있는 모습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재건축 아파트는 중도에 취소되는 사례가 많고, 정보접근에 한계가 있어 일반인 참가자가 이기기 어려운 구조”라며 “사전에 동, 호수와 재건축 참가 여부 등을 꼼꼼이 살펴서 높게 낙찰받아 손해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일 114.3%에 낙찰된 개포 주공4단지 물건은 원 보유자가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은 현금청산 예정인 아파트로 알려졌다. 현금청산은 관리처분 인가일로부터 90일 이내에 하므로, 추후 일반분양 시 개발이익이 관리처분 인가 당시 보다 커지면 현금청산은 미래 이익을 놓쳐 손해 보는 셈이 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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