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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SLBM 성공? 실패?…엇갈린 시각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지난 23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실패’에 방점을 찍고 있는 반면, 미 정부당국은 사흘째 “분석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고, 미국 미사일 전문가는 오히려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지난 23일 SLBM을 발사한 다음날 우리 군 당국은 “일부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긴 했지만, “최소 300㎞는 비행해야 되는데 30㎞밖에 비행하지 못했다”며 ‘실패’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기술적으로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SLBM 사거리는 최소 300㎞는 되어야 의미가 있는데 30㎞를 비행한 점으로 미뤄 사거리 2000~3000㎞ 수준의 본격적인 SLBM 개발에는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공개한 지난 23일 SLBM 발사 장면

이 소식통은 “고체연료는 연료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날아가기 때문에 미사일의 규모를 미뤄 30㎞밖에 비행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탄도의 비행거리나 궤적 등을 평가할 때 실패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전 SLBM 시험발사와 비교할 때 기술적 진전은 분명한 것으로 판명됐다.

북한은 지난해 5월(8일)과 11월(28일), 12월(21일:미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 25일: 합동참모본부 분석), 올해 3월(16일), 4월(23일) 약 1년간 5차례나 SLBM 시험발사에 매진했다.

SLBM 개발은 지상사출-수상 또는 수중 바지선 사출-수중 잠수함 사출-사출 후 미사일 점화 및 비행-초기비행-정상비행 및 단분리 등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까지 수상 또는 수중 바지선 사출 단계에까지 이른 것으로 보이고, 올해 3월에는 다시 그 전 단계인 지상사출 시험을 했다. 그리고 이달 수중 잠수함 사출 단계로 나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이에 대해 “아직 평가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사 다음날 신속하게 입장을 표명한 우리 군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한 북한 미사일 전문가인 미국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38north.org)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 SLBM이 작전 환경에서 신뢰성 있게 운용되는 방향으로 기술적 진전을 보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이번 발사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실링 연구원은 “한국의 군 소식통들은 이번 SLBM이 30㎞를 비행하는데 그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지만, 30㎞만 비행해도 탄도미사일 실험은 성공적인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발사속도가 음속을 초과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1단계 SLBM 미사일로서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며 “이번 미사일이 30㎞를 비행했다면 그것은 30㎞까지만 날아갈 수 있도록 연료를 채웠기 때문일 수 있다. 이미 4차례 SLBM 발사에 실패한 북한으로서는 연료를 완전히 채웠다가 실패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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