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기업들을 대상으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5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직원의 남녀성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국내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 남녀 직원비율 평균은 81대 19로 성비불균형을 보여줬다. 남자 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국제강(96대 4)이었으며, 30대 그룹사 중 남성의 비율이 90%를 넘는 기업은 13개사(43%)에 이르렀다. 반면 여성 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신세계(34대 66)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성비가 유사한 기업은 현대백화점(56대 44), 롯데호텔(58대 42) 2개사에 불과했다.
남자직원의 비율이 높은 업종은 단연 ‘기계ㆍ조선ㆍ자동차ㆍ운송장비’ 및 ‘철강ㆍ금속ㆍ비금속’ 등 분야였다. 이들 업종은 남성 중심으로 짜여 있는 유리벽과 유리천장이 견고한 업종들로 꼽힌다. 동국제강을 필두로 현대자동차ㆍ포스코ㆍ영풍ㆍOCIㆍ대우조선해양(95대 5), 대림산업ㆍ현대중공업(94대 6), 대우건설ㆍ한진(93대 7) 등이 대표적이다. 조선ㆍ해양업계의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을 앞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총 재직인원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유통ㆍ물류ㆍ운송’과 ‘금융ㆍ보험ㆍ증권’ 업종에선 여성직원의 비율이 높았다. 신세계(34대 66)를 비롯해 동부화재(43대 57), 아시아나항공(45대 55)은 여초기업으로 확인됐다.
재직인원의 남녀성비를 자산순위별로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74대 26, SK는 81대 19, LG전자는 84대 16, GS리테일은 81대 19로, 한화는 89대 11, KT는 83대 17, 두산은 87대 13, CJ제일제당은 78대 22로 조사됐다.
근속연수도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보다 길었다. 남녀별 평균 근속연수가 명기된 그룹사의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03년으로 남성 평균인 12.15년에 비해 4년 가량 짧았다. 또 남성의 근속연수가 10년을 웃도는 기업은 63%(19개사)인 반면, 여성의 경우 20%(6개사)로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재직자의 남녀 성비 불균형이 우리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결코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무조건 여성 비율을 높이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룹사 차원에서부터 남녀 간극을 줄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더욱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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