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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시작도 광주·끝도 광주…金·文 갈등해법도 광주
김종인대표 총선이후 첫 방문
총선전패 사과·민심 파악 주력

“지역민심에 정치인생 걸겠다”
문재인도 명운 걸려 끝없는 구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25일 광주를 찾았다. 총선 이후 첫 방문이다. 김 대표가 대표직에 오른 후 첫 방문한 지역도 광주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처음으로 균열이 생긴 지점도 광주이며, 문 대표와 갈등이 불거진 후 김 대표가 처음 찾은 곳 역시 광주다. 결국 김 대표, 문 전 대표가 얽히고설킨 이유도 그리고 그 해법도 광주에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총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 지역 출마자와 함께 5ㆍ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당 소속 기초단체장 간담회, 기자간담회 등을 연이어 열고 광주 민심을 파악하는 행보다. 광주 지역에서 전패한 데에 따른 사과 의미도 있다.

시점이 묘하다. 김 대표는 지난 주말 문 전 대표와 만나고서 “더는 문 대표와 개인적으로 안 만날 것”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내비친 직후다. 당시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와의 회동에서 “비대위가 끝난 뒤 당 대표를 할 생각은 않는 게 좋겠다. 전당대회에 나가면 상처만 받게 된다”는 등의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문 전 대표가 경선 출마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고 반박했다. 미묘한 해석 차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가 당 대표에 어렵다는 뉘앙스에 방점이 찍혔고, 김 대표는 당 대표에 관심 없다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진 직후 곧바로 광주를 찾은 김 대표다.


광주는 문 전 대표의 정치인생과도 맞닿아 있다. 문 전 대표는 총선에서 광주 민심에 따라 대권 도전은 물론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밝혔고, 광주 총선에서 더민주가 전패하면서 문 전 대표도 난감한 위치에 놓였다.

김 대표에도 광주는 특별하다. 지난 1월 더민주에 합류한 이후 첫 지역 방문지가 광주였다. 당시 김 대표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참여 이력을 두고 광주를 찾아 “광주 분들께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고, 5ㆍ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참배했다. 그 뒤로도 재차 광주를 방문, ‘5ㆍ18 광주 정신 계승’, ‘차별ㆍ소회 없는 호남지역 발전’ 등을 담은 ‘광주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광주 지역 총선 패배 이후 또다시 이날 광주를 찾은 김 대표다.

문 전 대표, 김 대표 간 갈등이 처음 불거진 원인도 광주였다. 총선 기간 문 전 대표의 광주 지원유세를 김 대표가 반대하면서다. 그 뒤 총선 승리로 잠시 묻혔던 두 인물의 줄타기는 김 대표 합의추대론이 거론되면서 재점화했고, 지난 주말 회동으로 다시금 불거졌다.

결국 이 줄타기의 끝도 광주에 달렸다. 문 전 대표ㆍ김 대표의 아킬레스건도, 그리고 해법도 광주에 있다. 문 전 대표, 김 대표 모두 끊임없이 광주에 구애를 보내는 이유다.

문 전 대표에는 광주 민심에 정치인생을 걸었고, 더민주 총선 승리의 최대 주역이라 꼽히는 김 대표도 유일한 패배, 광주가 뼈아프다. 김 대표로선 사실상 유일하게 총선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지역이 광주다. 결국 이들 모두에게 광주는 향후 정치적 행보가 걸린 지역인 셈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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